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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방사선..의외의 활용법

조회수 2016. 8. 4. 15: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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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인사이드 - 1분간 주목하면 경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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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임상군 씨(50)는 지난 주말 골프를 치다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보다 비거리(친 볼이 날아간 거리)가 10% 이상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동료에게 받은 '방사선 맞은 골프공'이 원인이었습니다.

출처: pixabay

"방사선을 쪼인 공이 더 멀리 나간다길래  

긴가민가했는데 실제 필드에서 쳐보니 

비거리가 확실히 늘어났다"

(임상군 씨)

원자력발전소나 X선 등에서 검출되는 방사선은 공포의 대상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선에 인체가 노출되면 DNA 파괴가 일어나거나 돌연변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구토나 어지럼증은 물론 심하면 사망에 이릅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하지만 방사선을 잘 활용하면 일상생활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최근엔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온실가스, 미세먼지 등을 제거하는 해결사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잘못 쓰면 독
잘 쓰면 약!

1988년부터 캐나다원자력공사(AECL) 연구원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떠돌았습니다. 


골프공을 '전자빔 가속기'에 넣었다 빼면 비거리가 10% 이상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출처: pixabay

결국 1992년 AECL는 3명의 프로골프 선수에게 방사선을 쪼인 골프공 12개와 일반 골프공 12개를 무작위로 주고 드라이브를 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방사선을 쪼인 공이 10% 이상 비거리가 늘어난 것을 확인했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전자빔 가속기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은 

골프공 내부의 분자구조를 바꾼다. 

분자구조가 치밀해지면서 

골프공의 탄성력이 향상되는 것"

(AECL)

잠깐 방사선을 쪼였다고 해서 골프공이 방사선을 내뿜는 무기로 돌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방사선은 골프공을 스쳐 지나갔을 뿐 다른 영향을 미치진 못합니다. 


물론 방사선을 쪼인 공은 정식 대회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비거리가 잘 나오니까
가족·친구랑 칠 땐 기분 좋잖아요~

방사선은 전선 피복, 타이어, 항공기용 경량 고강도 재료 등에도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선 피복에 전자빔을 쪼이면 내열 특성이 향상됩니다. 방사선이 가진 에너지가 물질 구조를 바꿔 특성을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출처: pixabay

"고분자에 전자빔을 쪼이면 

길게 늘어선 고분자가 

단단하고 치밀하게 결합한다"

(유승호 한국원자력연구원 

공업환경연구부장)

생활하수에서 발견되는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 미생물도 방사선을 이용하면 수월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항생제를 먹으면 대부분 약물은 배출돼 생활하수로 흘러갑니다. 


병원에서 나오는 하수에도 항생제를 비롯한 의약물질과 항생제에 저항성을 가진 DNA를 보유한 미생물이 상당히 함유돼 있습니다.

출처: pixabay

기존 하수처리 장치로는 이 같은 항생제나 특정한 미생물을 걸러내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하천에 이런 미생물과 DNA가 쌓이면 '생물 간 전이 현상'이 발생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항생제가 통하지 않는
나쁜 미생물이 많아지면
생태계가 엉망이 될 게
불 보듯 뻔하죠..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생활하수에 전자빔을 쏘여 이 같은 항생제를 포함한 의약물질, 병원성 미생물과 항생제 저항 유전자를 가진 미생물을 동시에 처리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출처: 매경 DB

물에 전자빔을 쏘이면 자연에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낮고 불안한 물질인 '라디칼'이 만들어집니다.  


라디칼이 안정적인 물질로 변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이나 미생물이 파괴되는 원리입니다.

"항생제 저항 유전자는 물론 

독성을 가진 미생물까지 

분해할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방사선은 물을 통과할 뿐이기 때문에 

전자빔을 거쳤다고 해서 

방사선이 방출되진 않는다"

(유승호 부장)

출처: gettyimagesbank

또 방사선은 온실기체인 '육불화황(SF6)' 제거에도 효과적입니다.


"일반 필터링으로 거르지 못하는 미세먼지에 

방사선을 쪼이면 먼지가 전기를 띠면서 

응집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를 이용한 미세먼지 제거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방사선은 인간 생활에 큰 도움을 준다"

(유승호 부장)


출처: pixabay
방사선 공포의 대상인 줄 알았는데
이젠 오해를 풀고 생활 속 만능 해결사로
인정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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