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달콤

걱정말고 일단 계약부터 해!

집값은 주택담보 대출해서 

지급하면 되고

가여운 존슨아, 

요즘 초저금리 시대잖아

집값 상승하니까 나중에 팔고 

갚아도 오히려 이득이야

금융권도 그걸 아니까 

펑펑 대출해주잖아

2000년대 중반 미국에서는 오랫동안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 대출 상품을 이용했습니다. 

이들의 대출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금융상품은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받아 거래됐는데 영화 '빅쇼트' 주인공 마이클 버리는 이들 상품의 신용도가 과대평가됐다고 봤습니다. 

추세랑 반대로 투자하면

엄청난 수익을 벌 수 있을거야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명 투자은행들도 저금리의 지속과 주택담보 대출 상품의 안정성에 대해 의심조차 않던 상황에서 마이클 버리는 시장 참여자들과는 사뭇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당시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부도날 위험이 적다고 대부분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금융상품이 부도날 경우 보험금처럼 수령할 수 있는 파생상품 '신용부도스왑(CDS)'은 시장에서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마이클 버리는 CDS를 싼값에 대량으로 사들였는데 결국 예상대로 대출 관련 금융상품에 부도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 마이클 버리는 이처럼 남다른 혜안을 갖춘 한 펀드매니저로 나옵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실제 주인공이 현재는 어디에 투자하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사실 영화 말미에서 친절하게도 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했습니다. 

마이클 버리는 왜 물에 투자한 걸까요?

물이 지구상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자원임에도 자연파괴로 물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최근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이웃 네바다주에서 500억갤런(약 1억9000만㎥)의 물을 4500만달러에 사기로 했습니다. 4년간 지속된 가뭄으로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일반펀드에 비해 수수료 부담이 훨씬 적은 데다 거래소에서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로도 물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개의 상장된 ETF는 전 세계 물 관련 기업에 투자해 최근 5년 동안 17.6~66.7% 수준의 높은 수익률을 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물 기업'으로 볼 만한 상장사가 없을뿐더러 물 산업 관련 ETF도 상장돼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계 곳곳의 수자원을 비롯한 물과 관련된 주식 등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에 자금을 맡기면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에 따라 수자원이 희소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물 산업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