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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대학으로는 대기업 취직 못합니다"

조회수 2016. 4. 25. 14: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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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인사이드 - 1분간 주목하면 경제가 보인다.

청년 백수 울리는

'취업 컨설팅'

"사실 A씨가 다니는 대학 학생 중 
대기업에 취업한 사례가 별로 없습니다."
 
서울 소재 사립대학생 A씨는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을 신청해 상담하던 중 상담사에게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취업성공패키지는 청년 일자리 지원을 위해 고용노동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좋은 제도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해당 프로그램을 경험해본 A씨의 생각은 달라보입니다.

"소위 말하는 SKY 출신이 아니라고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에 취업하라고 하니 힘이 빠진다.
이 프로그램이 중소기업 취업을 유도하려는 것은 
알겠지만 그 과정에서 SKY 출신과 비SKY 출신을 
구분하는 느낌이 들어 우울하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중소기업 인턴을 연계해주고 있습니다. 인턴 기간이 끝나면 해당 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할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취업을 원하는 B씨(29)는 갑갑한 마음에 취업 학원을 찾았습니다.

서울 성북구 소재 K대를 졸업하고 한때 고시를 준비했던 B씨는 인턴 경험이 없긴 하지만 학점 3.9점 이상(4.5 만점), 토익 900점 이상, 한국사 자격증 보유 등 스펙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출처: gettyimagebank
하지만 상담사는 B씨를 이력을 보더니 대뜸 이런 말부터 내뱉었습니다.

 "요즘 대기업은 고시준비생 출신은 꺼린다.
 무조건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에 써야 한다." 

상담사는 불안에 떠는 B씨에게 면접요령, 자기소개서 작성요령, 토익시험 대비 강좌수강 등이 포함된 100만원~300만원가량의 취업 프로그램을 권했습니다.

취업 컨설팅 업체는 상담하러 온 서울 주요 대학 학생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며 본인 생각보다 '하향지원' 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 나이가 많다
- 성별이 여자다
- 학점이 낮다
- 학벌이 별로다

업체들은 이 같은 내용들이 취업하는데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후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듣고 난 후 중견·중소기업에 지원하라고 권유합니다.
출처: gettyimagebank

탈스펙 사회라면서
왜 나이와 성별을 여전히 스펙처럼 다루는 걸까요?

사실 학생들이 취업학원에 등록하거나 취업 컨설팅을 신청한 이유는 좋은 직장을 가지고 싶다는 희망 때문입니다. 

취업학원이 학생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등록을 권유하고 자신들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중견·중소기업에 지원하라고 밀어붙인다는 취업 준비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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