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나라' 중동, 테마파크에 눈독 들이는 까닭
중동에서 '스파이더맨', '앵그리버드' 등 유명 캐릭터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 건설붐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국가들이 대형 테마파크 건설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저유가로 쓴맛을 본 산유국들이 미래 수익 창출을 위해 관광 산업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테마파크 건설붐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라는 UAE입니다.
연말에 개장을 앞둔 '두바이 파크 앤 리조트'는 건설 비용만 28억 달러(약3조1300억)가 들어간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발리우드(Bollywood) 분위기의 테마파크와 레고랜드 워터파크, 영화 공원으로 꾸며져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 다른 놀이공원인 'IMG 월드 오브 어드벤처'도 이번달 두바이에서 문을 엽니다.
축구장 28개를 합친 크기의 초대형 실내 놀이공원으로 스파이더맨, 헐크 등 유명 캐릭터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가 들어섭니다.
카타르 도하도 '앵그리 버드' 캐릭터를 테마로 한 놀이공원을 내년 중 개장할 예정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놀이공원을 짓기 위해 식스 플래그스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다국적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2021년까지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놀이공원에 1800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싱가포르(670만명)와 홍콩(1500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두바이는 UAE 세계 엑스포가 열리는 2020년까지 2000만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저유가 상황에 위기를 느낀 중동 국가들의 새로운 도전.
과연 중동에 미국의 유니버설스튜디오나 디즈니월드 매직 킹덤처럼 관광객 발길을 사로잡을 만한 글로벌 테마파크가 탄생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