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세계 11위, 생활수준은 48위..감춰진 진실 보니

조회수 2016. 8. 29. 17: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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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인사이드 - 1분간 주목하면 경제가 보인다
출처: gettyimagesbank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2006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세계 11위로 올라섰습니다.

이쯤되면 경제 선진국 아닌가요?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목 GDP 규모는 1조3779억달러(약 1500조원)로 전 세계 11위를 기록했습니다.


언뜻 보기엔 우리나라가 경제 성장을 이룬 것 같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오히려 줄었지만 러시아와 호주 경제가 더 큰 폭으로 위축되면서 2014년 13위에서 2단계 상승한 것입니다.

GDP가 뭐길래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거지...
순위 높게 나오면
좋은 거 아닌가?

GDP란?

출처: gettyimagesbank

경제 기사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용어 중 하나가 바로 국내총생산, 즉 GDP(Gross Domestic Product)입니다. 


GDP는 한 국가 내에서 생산된 생산물의 가치를 모두 합한 국내총생산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
5000만명의 국민이
벌어들인
돈의 총합계라고
생각하면 돼요~

경제 주체인 가계·기업·정부가 1년 동안 생산해낸 재화(상품)와 서비스의 가치를 시장 가격으로 계산해서 합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영토 안에서 생산한 것만 계산되기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가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물건은 GDP에 포함되지만, 야구선수 류현진이 미국에서 벌어들인 돈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출처: MK스포츠

아~ 왜 ㅠㅠ

열심히 외화벌이했는데~


명목 GDP

·

실질 GDP란?

GDP는 물가 상승분을 반영했느냐, 안 했느냐에 따라 명목 GDP와 실질 GDP로 나뉩니다.


명목 GDP는 '시장 가격'을 반영한 수치를 말합니다.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 총량에 해당 연도 가격을 곱해서 산출합니다. 

그러니까 물가가 오르면
명목 GDP는 자동으로
늘어난다는 말씀!
예를 들어 지난해 자동차를 100대 생산하고 가격은 1억원으로 책정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올해 자동차 생산량은 그대로지만 가격은 1억1000만원으로 오른다면 명목 GDP는 100억원에서 110억원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이렇게 되면 한 국가의 경제 규모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준연도(현재 2010년)를 정해 놓고 물가변동분을 제거해 GDP를 산출하는데, 이를 실질 GDP라고 합니다.


실질 GDP는 가격은 변함이 없다는 가정 아래 시간에 따라 생산량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토대로 경제성장률을 측정하는 데 사용합니다.


경제성장률이 3%라고 할 때 이는 실질 GDP의 증가율을 말합니다.

Q : 그렇다면 명목 GDP는
어디에 사용하나요?
A : 국가 간 경제 규모를
비교할 때 사용한답니다!

한국 경제, 

명목 GDP가 

세계 11위

출처: gettyimagesbank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세계 11위라는 것은 물가수준을 반영해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나라라는 뜻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미국 달러화를 기준으로 명목 GDP를 1조3779억달러(1500조원) 생산해내며 세계 11위 경제 대국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는 2014년 생산해냈던 1조4113억달러(13위)보다 2.4%나 줄어든 것입니다.

그런데 왜 순위가
올라간거지?

우리나라보다 경제 규모가 앞서 있던 러시아(1조3260달러)와 호주(1조3396억달러)의 GDP가 각각 34.7%, 7.9%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두 나라의 명목 GDP를 산출할 때 적용한 물가, 즉 유가와 가스·철강 등 수출 원자재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GDP 규모가 줄어들었습니다.

우리가 잘해서 경제 규모가
커진 게 아니라
엉겁결에 '반사이익'을
얻은 셈이군요...

또 하나의 비밀이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원화 생산량을 달러화로 전환할 때 최근 3년간 원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환율을 적용합니다. 


원화 기준 GDP가 줄어도 환율이 내리면(원화 강세) 달러 기준 GDP는 늘어나게 됩니다. 

세계 11위라고
자랑한 게 민망해지는걸...

덩치만 클 뿐…

국민 부자 순위는 

세계 48위

우리나라가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 반열에 들었어도 국민 개개인이 벌어들인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고작 2만7440달러, 세계 46위 수준에 불과합니다.


*한 국가의 국민이 1년 동안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받은 소득의 합계


그것도 1년 만에 42위(2만7090달러)에서 4단계나 추락했습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구매력평가(PPP)*를 기준으로 한 1인당 GNI 역시 전년(42위, 3만4620달러)보다 6계단 밀려난 48위(3만4700달러)에 머물렀습니다.

*나라마다 서로 다른 물가 수준을 반영해

국민의 실제 구매력을 평가하는 기준


국가 경제 규모는 커졌지만, 국민 1인당 소득수준은 오히려 위축된 것입니다. 생활 수준이 더 나빠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출처: pixabay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한국의 '2016년 더 나은 삶의 지수(Better Life Index, BLI)'는 조사 대상 38개국 중 28위로 최하위권을 차지했습니다. 


BLI는 국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주거, 소득, 직업, 공동체, 교육, 환경, 시민참여, 건강, 삶의 만족, 안전, 일과 삶의 균형 11개 지표를 점수(각각 0~10점)로 산정해 국가별 삶의 질을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노동량은 세계 2위, 

임금은 불과 3분의 2

출처: gettyimagesbank

우리나라 근로자의 노동시간은 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깁니다. 그런데도 연간 실질임금은 22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OECD의 '2016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취업자의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입니다. OECD 회원국 34개국 평균(1766시간)보다 347시간 많습니다. 


하루 법정 노동시간 8시간을 기준으로 할 때 한국 취업자는 OECD 평균보다 43일 정도 더 일한 셈입니다.

일은 열심히 했는데
돈은 적게 받는 현실ㅜㅜ

한국 취업자의 연간 평균 임금은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3만3110달러로 OECD평균 4만1253달러의 80% 수준입니다.


연간 임금을 노동시간으로 나눈 실질 임금 수치를 비교해 보아도 한국 취업자(15.67달러)는 OECD 회원국 평균의 3분의 2에 불과합니다.

헬조선 소리가 절로...

세계 11위라는 경제 규모 순위에 만족하기보단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질·임금수준 향상·주거비 안정 등을 위한 복안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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