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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람맞아? 유통 영업왕 돌연 회사 그만두고 선택한 새 직업

조회수 2021. 5. 11. 15: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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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가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출처: 잡컴퍼니
퍼비스코리아 이영준 대표

마냥 불편할 것만 같았던 마스크가 한 몸처럼 느껴지는 때가 왔다. 특히 연이어 터지는 집단 감염으로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면서 이젠 하루의 대부분을 마스크와 함께하게 된 상황이다. 그러나 얼굴의 절반을 가리는 탓에, 마스크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마스크 착용 전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자신의 입 냄새와 마주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추세다.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기분 좋게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도록 만든 이가 있다. 마스크에 붙이는 촉촉한 패드로 건조한 호흡기에는 수분과 향기로움까지 더했다. 건강한 일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퍼비스코리아 이영준 대표를 만났다.

출처: 잡컴퍼니

◇ 마스크 패드로 구강 문제 간단하게 해결


마스크와 구취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산소 포화도가 2~3% 하락하게 되는데, 이렇게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 구취는 더욱 심해진다. KF 수치가 클수록 필터의 입자는 더욱 촘촘해지니 마스크 안쪽으로 구취가 맴도는 건 시간문제다. 여기에 습기까지 더해져 입속에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촉촉패드’는 마스크에 붙이기만 하면 단번에 구취 문제를 해결해 준다. 레몬비타, 스피아 민트 등의 6가지 향은 숨을 쉴 때마다­ 상쾌함을 전해준다. “호흡기와 연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먹을 수 있는 식품류를 베이스로 한 원료를 사용했습니다. 목에 좋다고 알려진 도라지 차와 생강차 추출물도 그중 하나죠.”

출처: 퍼비스코리아
패드를 부착하는 접착제 역시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종의 스팀 효과도 낼 수 있다. 마스크 내 구강 호흡은 우리 목을 메마르게 만든다. 안 그래도 건조한 사무실 공기와 맞물리면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때 천연 성분으로 흠뻑 적셔진 촉촉패드가 호흡기에 수분을 공급해 준다. 가습기로도 쉽게 해결되지 않았던 건조함을 촉촉패드 하나로 이겨낸 셈이다.


“목 관리가 필수인 강사, 방송인이나 환절기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덴탈용과 3D 형태는 물론, 소아용 마스크에도 호환이 가능해 남녀노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출시 초반에는 다소 생소한 제품에 신기함을 먼저 느끼는 소비자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촉촉패드의 편리함을 알아본 이들이 저절로 입소문을 내며, 아직 출시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온라인몰(https://bit.ly/3y17tE5)에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곧 편의점과 약국 등으로 판매처도 확대할 예정이다.


◇ 세계 1위 시장 미국도 주목한 의료용 키트 개발


이영준 대표는 남양유업 영업부에서 사회생활의 포문을 열었다. 당시 유통 시장이 초창기였기에, 하루에 수십 개의 슈퍼마켓을 오가며 거래처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유통 창구를 개척하기 위해서 제품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일은 필수였다. 남다른 영업 실력으로 회사를 나올 때쯤에는 1,000개 정도의 거래처를 마련한 상태이기도 했다.


IMF가 터지기 직전, 다른 식품 업계로 눈을 돌렸다. 이번엔 국내 기업이 아닌 외국계 기업 켈로그 코리아에서 경험을 쌓았다. “신사업개발팀에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아직 한국 시장에 들어오지 않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알렸죠. 건강한 제품을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았습니다.”


마침 국내에도 웰빙 바람이 불면서 신사업개발팀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됐다. 매번 새로운 제품을 접하고, 다양한 식단을 개발하며 자연스레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넓혔다. 이는 곧 그가 창업에 도전하는 계기로 발전했다.


- 창업에 도전한 이유가 무엇인가


“유제품은 물론 시리얼도 우리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며 건강이 제 삶에 녹아들게 된 거죠. 이렇게 생긴 흥미를 바탕으로 박람회도 자주 찾아다녔습니다. 수많은 제품을 마주하면서, 건강은 모두에게 가장 기본적 콘셉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비자에게 가장 큰 공감을 얻는 부분이기도 했고요. 그 요소를 비즈니스로 풀었을 때 엄청난 시너지가 발휘될 거라는 판단이 들어, ‘건강’이라는 카테고리로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출처: 퍼비스코리아
실제로 해외에서 판매 중인 PRP 키트의 모습

2000년, 그간 모은 돈 5,000만 원을 들고 퍼비스코리아를 세웠다. 건강과 관련된 제품, 브랜드를 시장에 소개하고자, 사업 초반에는 전국에서 열리는 전시회란 모조리 방문했다. 이때 아큐브 렌즈를 만났다. “렌즈는 소비자에게 폭넓게 다가가는 제품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시장에 보편적으로 판매되고 있지도 않았죠. 그런데 뷰티 시장이 성장하면서 렌즈 역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건강이라는 주제와 딱 맞아 공급을 결정하게 됐죠. 지금까지 아큐브 공식 안과 채널로 활약하는 중입니다.”


안과 비즈니스를 하며 신사업의 물꼬도 텄다. 제품을 납품하며 안구 건조증이라는 병을 알게 되면서, 이에 맞는 약을 연구개발하는데 뛰어들었다. 여기서 PRP(자가혈소판 풍부 혈장 치료술) 시술을 처음 접했다. PRP 시술은 안구뿐만 아니라, 성형, 정형 등의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재생술의 하나로, 미국과 유럽 쪽에서는 이미 PRP 키트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출처: 의학신문
퍼비스코리아의 3E-PRP 키트는 해외 의료기기 전시회·박람회에서 바이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출처: dailymedi
특히 태국 에스테틱 기업과 MOU를 체결하는 등 태국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 어렵지 않았나


“해외에서 판매 중인 제품은 가격이 굉장히 비싼 편이었습니다. 국내 시장에 맞는 키드를 개발한다면 효과는 이보다 더 좋으면서, 가격은 훨씬 낮출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시장성도 충분하다는 판단이 들어, 곧바로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3년간 개발에만 몰두한 덕에, 2014년 마침내 PRP 키트를 선보일 수 있었는데요.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였지만, 타사 제품 대비 1/10이나 저렴한 가격에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뒤이은 2016년에는 안과 분야 수요에 맞춘 ‘3E-PRP 키트’ 개발에도 성공하면서 의료기기 시장 1위 미국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출처: 퍼비스코리아
블루캐롯 힐링타임 가습 마스크는 마스크 촉촉패드가 탄생하는 토대가 됐다.

◇ 코로나 사태 전부터 마스크 패드에 흥미


건강한 제품을 향한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퍼비스코리아는 아이케어 비즈니스, PRP 키트와 같은 재생 건강은 물론 예방 건강 분야에도 관심을 쏟았다. “3년 전 시장 조사를 위해 일본 메디칼 전시회를 방문했습니다.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비인후과 의사가 개발한 가습 마스크를 접하게 되었죠. 건조한 목이나 비염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이었습니다.”


소싯적 영업 사원으로 활약했던 이영준 대표는 목 관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창업 후에도 잦은 미팅으로 고생한 몸을 위해 관리는 필수였다. 가습 마스크에 흥미를 느낀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민감한 호흡기를 위해 안전한 원재료와 부재료를 테스트하는 데만 힘을 쏟았다. 그렇게 1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지난해 ‘블루캐롯 힐링타임(https://bit.ly/3gjryiw)를 선보이게 된다.

출처: 잡컴퍼니

올 9월 선보인 촉촉패드는 바로 이 가습 마스크에서 비롯됐다. 퍼비스코리아의 가습 마스크는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비염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까지 판매량만 무려 100만 팩이다. 가습 마스크의 기능을 인정받은 퍼비스코리아는 예방 건강 분야를 더욱 주목하게 됐다. 그런데 모두가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마스크를 끼게 되었습니다.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마스크가 필수이긴 하지만, 이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죠. 무엇보다 건조해지는 피부와 호흡기에 대한 고민이 짙어지는 것을 보며, ‘우리가 출시한 가습 마스크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로 이어졌습니다.”

출처: 퍼비스코리아
퍼비스코리아 마스크 촉촉패드 생산공장

하지만 개발 과정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팬데믹으로 수입에 제동이 걸리며 해외 원료 수급에 애를 먹었다. 심지어 단가까지 올라 소비자가를 저렴하게 조정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눈앞에 장애물이 놓였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부족한 자금은 소비자가 아닌 퍼비스코리아가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다행히 상황이 조금 진정되면서, 불안정했던 원료를 원활하게 수급 받을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가습 패드에 향이 추가된 ‘촉촉패드’가 탄생했다. 외출 전 패드를 마스크 안쪽에만 부착하기만 하면 된다. 패드의 향이 극대화돼 구취 제거에는 매우 효과적이면서, 가습 마스크처럼 촉촉함까지 유지해 준다. 패드 부착을 번거로워하는 이들을 위해 전용 마스크까지 선보였다. 코오롱 ATB 항균 원단으로 제작된 다회용 마스크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안전한 은 성분이 각종 세균을 99.9% 억제한다.


“퍼비스코리아는 수출입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이기에, 코로나19로 타격을 입기도 했습니다.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이겨내는데 조금은 시간이 걸린 편이죠. 그래도 직원들과 힘을 합쳐 촉촉패드를 출시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냈습니다. PRP 키트와 가습 마스크로 개척한 해외 시장에도 곧 촉촉패드를 선보일 계획이죠. 가습 마스크처럼 큰 인기를 누릴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출처: 잡컴퍼니

-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 가지 조언이 있다면


“먼저 자신이 준비 중인 창업 아이템이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다음은 펀조이입니다. 스스로 즐기면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인지를 살펴봐야 하죠. 단순히 지금 하는 일이 지겨워서 창업을 선택한 거라면 실패했을 때 돌아오는 아픔이 큽니다. 그러니 창업이라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면 아이템이 온 트랙에 있는지, 그리고 사업을 재미있게 운영할 수 있는지를 꼭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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