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쓸모없어졌구나.." '퇴직증후군'이 찾아왔다면

조회수 2021. 4. 21. 1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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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가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잘 나가고,
어디서나 나를 찾던
호시절이 지나고...
수십 년 간 쟁취한 지위와 역할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뒤
나타나는
'퇴직 증후군'

피할 수 없는
퇴직 후 심경 변화,
극복 방법이 있을까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죠.

좋은 학벌, 좋은 직장

소위 '잘 나가던' 사람일수록

퇴직은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자신감, 통제감, 화려한 인간관계...

평소 누리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죠.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갑자기 바뀌어버린 일상에

밤에 자주 깨거나

분노와 고통, 상실감을

경험합니다.


직장에서의 성공이 

유능함의 상징이었다면,

퇴직은 동전의 양면처럼

패배감무능함을 안기죠.

남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괜찮은 삶을 살았는데도,

퇴직 앞에서는
한없이 수치스러워하고
십수 년을 함께한 조직을
도망치듯 떠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친한 친구, 심지어 아내에게도

자신의 복잡한 심정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이들은 '일 중심' 한국 사회에서

직장 내 성공이 곧

인생의 성공이라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지위는 자부심의 근원이자,

자신을 나타내는 정체성이었죠.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그들에게 명함의 상실은 정체성의 상실,
곧 자기 자신의 상실을 의미합니다.


그래서일까요?

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퇴직은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사건이 되죠.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가정도 '낯선 공간'으로 돌변합니다.

남편과 아내 모두

오랜만에 종일 부대끼니

어색하고 민망하고 불편하죠.


말은 쉬어도 된다고 하는데

괜히 짜증난 것 같고,

나를 함부로 대하는 것 같은

가족들의 사소한 말과 행동에

서운함을 느낍니다.

퇴직자들의
핵심적인 관심사는
당연히 '재취업'입니다.

과거와 같은 지위와 수입을

하루빨리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죠.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나 아직 건재하다!"

보란 듯이 증명하고자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과거의 나를 좇을수록

현실의 나는 초라해 보일 뿐...

회사 후배나 지인들과 만나기도

쉽지 않아지죠.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퇴직은 이들을
소리내 울지도 못하는
중년 남성으로 남게 합니다.


이들은 사회적 관계에서

점점 멀어질 뿐만 아니라,

스스로 피하고 숨으며 결국

소외되고 맙니다.

퇴직이 닥친 중년들은
유사한 심리적 경험을 합니다.


퇴직한 첫날 아침,

갈 곳이 없어진 낯선 기분을 느끼고

존재감이 사라진 시간을 보내며

극심한 충격으로 멍해지는

인지적 마비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그동안 고생했으니 쉬어가자'

정당화의 시간

길어집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반 년 정도 시간이 지나며

재취업 또는 창업을 시도하지만

실패가 이어지고,

점점 초조함이 더해지며

"조직을 위해 내 청춘을 바쳤는데..."

분노가 야기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은퇴해서 한 1년 반은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돼요.
좋았을 때를 회상하면서...
자꾸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거죠.

이 과정이 지속되다...


2~3년이 경과하며

패배감에 빠져있을지,

서서히 혼란을 극복하고

수용과 희망의 단계로 나아갈지

갈림길에 서게 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자기답게 사는 법을

이해하고 배우는 것'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자신이 잘하거나 좋아하는 것을 찾고,
상당한 인내심과 겸손함으로
그것을 향한 노력을 이어나가는 것!

자기답게 사는 법은

쉽게 찾아지거나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퇴직에 잘 '적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모든 일에는 시간의 시련이 불가피하다
인정하는 것이 최우선!

잃어버린 명함을 대신할
무언가를찾아야 하는
퇴직자의 삶은
기본적으로 불안을 동반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불안정함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안고 살아가며
자신의 조급함을 조절하는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합니다.


낯설지만 스스로

삶의 의미를 자문하고

새로운 자극을 위한 에너지

만드는 것도 필요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인생의 전환점은 무엇이었는지

새로운 후반전의 길목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누구인데~!'
쓸데없는 자만심과 허영심은
버려야 합니다.

퇴직과 더불어

경기의 규칙도 바뀌었습니다.

과거 자신의 명함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현재 내가 어떤 힘으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스스로 세상에 증명해야 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배우자와의 좋은 관계 역시
행복한 퇴직 생활의 필수조건입니다.


평소 자질구레한 일이라도

항상 이야기하고,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또 자신의 상황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이러한 배경이 있어야만

신뢰 속에서

인생의 큰 결정들을

함께 내릴 수 있게 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많은 퇴직자들이

약점을 내보이지 않으려

자신만의 벽을 쌓아 올리지만,


힘들고 외로울 때일수록

누군가와 함께해야만

해답이 보인다

심리학 연구결과가 많습니다.


기꺼이 도움을 청할

용기도 필요합니다.


행복은

'어디서'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와'의 문제입니다.


걸어가야 할 길은 아직도

정말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퇴직 증후군' 앓고 있나요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구자복 트라이씨 공동대표

권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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