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홈쇼핑이 "무조건 팔고싶다"며 먼저 손 내민 적 처음이죠

조회수 2021. 4. 18. 12: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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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가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사회복지학 대학원생에서 창업가로 변신
‘동전 교환기’ 독자 개발하며 성장세
찜질방 안마 기계 보고 제품 개발
출시 1년도 안 돼 매출 35억 원 돌파
굿프렌드 선우현 대표

우리나라 성인의 40%가량이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인은 학업과 가정, 직장을 막론하고 언제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이렇게 쌓이게 된 피로는 팔, 어깨 등의 근육으로 번져가 뻐근한 느낌을 들게 한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뭉친 근육을 제대로 풀어주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시간을 내 마사지를 받아도 효과는 잠시뿐이다.


이러한 현대인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건강 관리법을 제시한 이가 있다. 누운 상태로 스트레칭을 ‘받는’ 매트를 개발해 넘치는 피로를 덜도록 도왔다. 편리함에 뛰어난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는 중이다. 단 몇 분의 투자로 현대인의 불편한 일상에 부드러움을 선사한 굿프렌드 선우현 대표를 만났다.

출처: 굿프렌드
스트체칭 안마 매트

◇ 와디즈 이어 홈쇼핑까지 진출


시중에는 이미 수많은 마사지 용품들이 존재한다. 모두 뛰어난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대부분이 한 부위만을 집중적으로 케어하는 데 그친다. 그러나 우리 몸의 근육은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 몸의 균형을 만들어준다. 기존의 마사지기를 꾸준하게 이용해도 피로나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선우현 대표는 스트레칭에서 답을 얻었다. 어떤 운동이든 시작하기에 앞서 스트레칭은 필수다. 몸의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줘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스마트 스트레칭 안마 매트는 스트레칭에 마사지 기능을 더했다. 목과 어깨, 등과 허리, 그리고 골반 이 3가지 부위를 부드럽게 자극해 누워만 있어도 전신의 근육을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출처: 굿프렌드
스트체칭 안마 매트

- 제품 원리가 궁금하다.


“3D 에어쉘이 부풀어 오르면서 각 부위를 감싸주고, 풀어줍니다. 자동으로 움직이며 스트레칭을 도와주는 거죠. 예민한 골반의 경우, 3D 에어가 양옆을 고정해 좌우로 돌려주면서 마사지해 줍니다. 4가지 집중 모드로 개인의 체형과 통증에 따라 에어의 강도와 마사지 시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출처: 와디즈 캡쳐
펀딩으로 제품을 구매한 서포터들은 제품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만족도 역시 4.8점으로 높은 편이다.

별다른 조작법도 없다. 피곤한 몸을 매트에 뉘기만 하면 된다. 하루를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일까. 스마트 스트레칭 밴드는 와디즈 온라인 판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뒤이어 각종 온라인몰에도 입점하며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는 중이다.


아직 출시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온라인몰(https://bit.ly/3gjryiw)에서 벌써 6만 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매출로 따지면 35억 원을 훌쩍 넘는다.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편이 아니기에, 펀딩 사이트를 이용했습니다. 기대 이상의 엄청난 펀딩률을 기록했죠. 덕분에 온라인몰과 홈쇼핑에도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근육 스트레칭과 지압 및 마사지, 그리고 재활 치료 요소까지 결합한 기능으로 승부했기에 이러한 결과를 이룩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찜질방 인기 끌자 안마 의자로 시장 공략


선우현 대표는 창업 전 대학원 연구원으로 지냈다.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각종 사회봉사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섰다. 특히 미술학과와 벽화 그리기 봉사단을 꾸리거나, 컴퓨터공학과와 함께 소외계층 컴퓨터 지도를 하는 등 대학생의 전공을 살린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최초로 일선 초중고등학교와 ‘학학 연계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다양한 대학생 봉사자들과의 만남은 창업에 대한 꿈으로 커졌다. 이들의 전공을 활용해 벤처기업을 운영한다면 봉사 활동처럼 시너지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정부에서 컴퓨터·디자인 전공자와 인터넷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모습을 보면서 도전 의식이 더욱 불타올랐죠.”


출처: 굿프렌드
당시 개발했던 동전교환기의 모습

후배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다짐을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2년간의 연구원 생활을 끝내고 창업에 나섰다. 처음은 인터넷 사업으로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IT 산업이 막 활황기에 접어들 때였기에, 적은 자본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 판단이 들었다.


- 이때 개발한 제품이 무엇인가


“2년 동안 독자 제품을 개발하는 데 몰두했습니다. 시행착오 끝에 자동판매기와 동전 교환기 시스템을 만들어냈죠. 마침 기회가 좋았습니다. 찜질방, PC방 등의 등장으로 대중 인터넷망 붐이 일어나면서 저희 제품도 불티나게 팔려나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찜질방에서의 수요가 상당해 공중 인터넷 PC와 안마의자 과금 시스템까지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출처: 굿프렌드
굿프렌드는 중국에서 열린 스포츠 용품 박람회에서도 바이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곧 새로운 사업의 토대가 됐다. 안마 의자 과금 시스템을 원하는 곳은 많았지만, 정작 찜질방에 안마 의자를 납품하는 기업은 별로 없었다. 아직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두주자로 나선다면 승산이 있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게 직접 안마 의자 제조에도 뛰어들게 된다.


하지만 국내 제품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자재를 공급하는 업체가 부족해 제조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기도 했다. 게다가 막대한 금형 투자비를 마련한 여건도 부족한 상태였다. “해외로 눈을 돌려 제품을 생산했습니다. 중국 제조 공장과 협업하면서 안마 의자가 탄생할 수 있었죠. 이후 이마트, 홈플러스에 안마 의자와 과금 장치를 임대·렌털하는 사업까지 운영했습니다.”

출처: 굿프렌드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인 선우현 대표
◇ 출시 1년 만에 효자 상품 등극

굿프렌드는 건강·헬스케어 용품 전문 브랜드로 완벽하게 거듭났다. 자체 개발은 물론 유통도 완벽하게 해내며 시장 내 입지를 다져나갔다. 지난 2018년에는 프리미엄 안마 매트도 선보였다. 오롯이 기능에만 충실한 제품이었는데, 되려 신경 쓴 부분이 판매에 발목을 잡았다.

- 어떤 문제가 있었나

“아무래도 제조 단가가 높다 보니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소비자들이 기능을 보고 기꺼이 지갑을 열 거라 여겼죠. 판매를 위해 홈쇼핑을 찾아갔는데, 가격 때문에 미팅이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습니다. 홈쇼핑에서는 20만 원 이하의 제품이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출처: 굿프렌드
실제 홈쇼핑 방송 장면 모습. 스트레칭 안마 매트는 매진으로 그 인기를 증명해냈다.

그렇다고 제품을 포기하기는 일렀다. 선우현 대표는 고민 끝에 다시 설계에 들어갔다. 제품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 일단 크기부터 줄였다. “과감하게 핵심 기능만을 살렸습니다. 다른 안마 매트들이 놓치고 있던 골반 안마 기능을 중점으로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골반 양쪽의 에어셀이 부풀어 오르며 마사지하는 디자인을 내세웠죠.”


새롭게 탄생한 제품이 바로 ‘스마트 스트레칭 안마 매트(https://bit.ly/3gjryiw)’다. 목부터 골반까지 부드럽게 마사지해 주는 것은 물론, 3단 폴딩형 매트로 휴대성까지 갖췄다. 기존 매트 소음이 크다는 불만도 반영해 저소음 내부 모터까지 장착했다. 먼저 와디즈를 통해 제품 펀딩을 진행했는데 순식간에 펀딩률 2,582%를 달성하며 성공을 알렸다. 인기를 알아본 신세계, NS, SK 스토어 등의 7개의 홈쇼핑사에서도 먼저 판매를 제안했다.


출처: 굿프렌드
곧 바디마스터 김무열 원장과 협업한 스트레칭 안마캐트 시즌2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 해외에서도 인기를 끄는 중이라고


“지난 1월부터 홍콩, 마카오, 호주 등에 꾸준히 납품하고 있습니다. 벌써 25차례나 되었죠. 특히 홍콩과 마카오에서는 와디즈 펀딩을 보고 이메일로 연락이 왔습니다. 현재 현지에서 ‘한국 홈쇼핑 히트 상품’으로 유행을 끌며 활발하게 판매 중입니다. 얼마 전 두바이에도 첫 수출을 하게 됐습니다.”


국내 인기 역시 여전하다. 스마트 스트레칭 안마 매트는 꾸준한 홈쇼핑 판매와 기업체 특판 등으로 굿프렌드의 효자 상품으로 거듭났다. 순식간에 안마 매트 시장의 선두주자가 된 셈이다. 곧 스트레칭 안마 매트 두 번째 버전을 출시하며 그 기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출처: 굿프렌드
굿프렌드 선우현 대표와 중국 바이어

-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 가지 조언이 있다면


“확실한 아이템이 있을 때 창업에 도전하기를 바랍니다. 창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이 없다면 힘든 상황은 더 오래 지속될 수밖에 없죠. 저도 3,000만 원의 자금으로 회사를 설립했기 때문에, 제품을 개발할 때 늘 비용 부담에 시달렸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대출로 충당했으니까요. 그럼에도 제가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사업 아이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독자적인 기술을 만들어 냈고, 치열한 건강·헬스케어 용품 시장에서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막연한 기대는 실패로 향하는 지름길이니, 아이템 고민을 충분히 거듭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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