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점','청일점'이 밝힌다! 남초·여초회사 생존기
"여초(女超)는 뒷담화가 많대."
"남초(男超)는 맨날 술 강요한대."
동성이 없는 환경에서
생존해야 하는
회사원들의 고군분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여초·남초 직장에 근무한
이성(異性) 직장인들의
솔직한 경험담과 꿀팁을
들어보았습니다.
"남초 회사라고? 도망...쳐..."
'남초 끝판왕' 조선회사에서
근무했던 여성 A씨는
그 3년 6개월이
'인생 최대 암흑기'였다는데요.
남성 우월주의·고루함·성차별
모두 겪은 후
이직했다는 그.
처음에는
바늘구멍보다 좁은
취업난을 뚫었다는 자부심에
"남초도 사람 사는 곳이다"
스스로를 독려했죠.
난관은 회식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차, 2차 술자리에 이어
3차 노래방 집단가무까지!
2차까지는
예의상 열심히 참가했는데...
다음 날, 그는
불호령을 들었습니다.
"어제 노래방 회식 빠졌지?
그러니까 뒤처지지.
남자 동기들은 군대 갔다 오니
비위 잘 맞추잖아."
폭언을 한 이는
다름 아닌 여자 상사.
"남초 문화에 물든 여선배들이
더 절망적이었다"라고
A씨는 회고했습니다.
차별은 업무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여사원에게 사무보조 외에는
시킬 일이 없다'는
생각이 팽배했고,
'유리 천장'은 견고했습니다,
A씨의 회사에서
여성 임원은 아예 없었고,
차장 승진만 해도
'대단하다'는 칭찬을 들었죠.
또 다른 여성 B씨는
남초 직장 특유의 '서열 문화'가
있다고 말합니다.
'강약약강'
나이가 크게 차이 나지 않아도
위치·업무 지식에 따라
상대방에 대한 행동 편차가
크다고 느꼈다는데요.
엄격한 공사 구분도
남초 직장의 특성!
'일은 일이다'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감정보다는 '일'을 우선해
오히려 편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맛집·카페 찾는
'인싸'
청일점
대표적인 '여초 직장'
패션 기업에 근무하는
남성 직장인 C씨.
대화 주제가
남초였던 전 직장과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옷·액세서리·인스타그램 맛집
패션 아이템·카페...
처음에는 도저히 적응되지 않았죠.
어떻게 살아나야 하나...
그는 변화를 택했습니다.
'말이 통하기 위해'
인스타그램도 열심히 하고
패션 잡지도 읽어가며
노력한 끝에,
현재는
'핫플레이스' 전문가이자
사내 '인싸'로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청일점 D씨는
여초 직장 특유의
'의사소통 문화'를 짚었습니다.
"정기적인 공식 회의가 아닌
비공식적 면담을
실시간으로 한다"며,
"처음에는 목적이 있지만,
곧 방향성을 잃고
'우리 무슨 얘기 했지?'로
마치게 된다"고 지적했죠.
이유 없는 호불호 문화도
D씨가 꼽은 특성입니다.
능력이나 조직 기여도보다
'호감형' 여부로
호불호가 정해지고,
'별로인 사람'으로 굳어지면
이미지 회복이
힘들어진다고 설명했죠.
이게 업무성과로 이어지니....
찍히면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여초든 남초든 '거기서 거기'
"여초나 남초나 다를 게 없다!"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E 씨는
"회식 뒤풀이로
스포츠 활동을 제안하거나
매일 회식에 음주를 즐기는
여초 팀도 있었다"며,
"사람 사는 곳이
크게 다르지 않다.
남초든 여초든
결국은 직장일 뿐"
이라고 덧붙였는데요.
가장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여성/남성을 떠나
직장 동료로서
존중을 갖추고
상대방과의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겠죠.
또한
"남초·여초는 원래 그래~"
'남성은 이렇고 여성은 저렇다'
단편적인 경험에서 나오는
위험한 일반화도
언제나
조심하고 또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男들처럼' '女보란듯' 적응했죠…
남초·여초회사 생존기를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유준호, 강영운, 강민호 기자 /
권순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