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하게 너희만 맞냐?" 코로나19 백신 맞는 동물들!
나도 아직 못 맞은 백신을
오랑우탄이 맞았다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이
오랑우탄 4마리와
보노보 5마리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로써 이들은
인간을 제외하고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을 맞은
최초의 영장류가 되었습니다.
'첫' 백신의 주인공이 된 건
카렌이라는 이름의
오랑우탄인데요.
카렌은 지난 1994년,
오랑우탄 중 최초로
심장 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동물원의 보호 책임자
네이딘 램버스키는
'동물들이
각각 2차례 백신을 맞았고
어떠한 부작용도 겪지 않았다.
항체 검사를 통해
접종 성공 여부를 판단할 예정'
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실,
샌디에이고 동물원이
백신 접종을 진행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니들만 아프냐?
나도 아프다
- 고릴라 -
바로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이미 지난 1월,
동물원의 고릴라 8마리가
코로나19에 걸린 전적이 있었던 것이죠.
이들은 항체 약물 치료를 받고
현재 회복 중이라고 하는데요.
동물원 측은
남은 유인원들의
집단 감염을 막고자
백신 접종을 추진한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모피용 밍크 사육 농장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해
밍크가 떼죽음을 당했고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밍크를 대량 살처분하는
안타까운 사태가
있었습니다.
백신을 개발한
'조에티스'는
오는 6월까지
더 많은 유인원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인원이 맞았던,
또 맞게 될 백신은
동물을 위해 개발된
'동물용' 백신입니다.
'동물용' 백신은 따로 있다?
동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
이들에게 접종된 백신은
미국의 동물의약품 전문기업
'조에티스'가 개발했는데요.
램버스키 책임자는
동물용 백신이
특정 종(種)에 국한된 게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라는
특정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목적으로 하므로
개와 고양이 실험에 이어
유인원에게 백신을 접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밍크에 대한 백신 실험 또한
진행 중이며,
효과가 입증되는 대로
상용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동물→사람 전파 가능성?
한국질병통제예방청에 따르면,
COVID-19가
동물에게서 발생한 사실은 확인되었으나,
현재 '동물에서 사람으로
COVID-19가 전파할 위험은
낮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사람에서 동물로
전파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전에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고릴라와 밍크도
최초 감염자는
코로나19에 걸린 근로자로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COVID-19 의심자·확진자라면
가축·야생동물 등
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합니다.
개도 오랑우탄도 밍크도 사람도
건강이 최고다
조에티스 측은 접종 이후
'미국 내 다른 동물원들도
백신 접종을 요청해왔다' 라고
전했는데요.
'안전한 미래'를 위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인간만 맞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개도, 고양이도, 고릴라도, 보노보도
모두 건강할 권리가 있죠.
현재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데요.
백신 접종과
철저한 예방 수칙 준수를 통해
하루빨리
동물도 인간도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날이 오길
소망해 봅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미국 오랑우탄도 코로나 백신 접종…
첫 영장류 주인공을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이상규 기자 / 권순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