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는 장난감, 팬은 골칫덩이? 논란에 휩싸인 프로야구단

조회수 2020. 12. 29. 17: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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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가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KBO가 

‘갑질’ 논란을 빚은 

허민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에게 

2개월 직무 정지 징계를 내렸습니다.


허 의장의 갑질을 제보한 팬을 색출하며 

이른바 ‘팬 사찰’을 주도한

키움 구단과 김치현 단장에 대해선 

엄중 경고 조치했습니다.

출처: MK스포츠

너클볼을 배워

미국 독립야구팀에서 선수로 뛸 만큼

야구를 좋아했던 허민 의장.


한때 국내 최초의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창단해

프로에 가지 못한 선수들에게

야구를 계속할 기회를 주기도 했는데요.


그랬던 허민 의장이

어쩌다 야구계의 해악이 됐을까요?

프로 선수들과 '야구 놀이'하기?

지난해 6월, 2군 훈련장을 찾은 허민 의장은 개인 정비 시간에 2군 선수를 불러냈습니다.


투구 연습을 하고 싶어서 캐치볼을 하고 타자 역할을 해줄 선수를 데려온 것인데요.


당시 훈련장에 있던 한 팬이 허 의장과 선수들을 촬영했고, 이 영상이 공개되며 허민 의장의 ‘갑질’ 논란이 일었습니다.

출처: MK스포츠

허 의장은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감옥에 있는 이장석 전 대표를 대신해 키움 구단의 구단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선수들 입장에선 구단주나 다름없는 허 의장의 지시를 거절하기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허 의장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선수들을 장난감처럼 부린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출처: MK스포츠

이보다 앞선 지난해 2월엔 스프링캠프 기간 중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던졌는데요.


프로 선수가 아닌 허 의장이 리그 개막을 앞둔 선수들에게 투구를 하는 건 자기만족을 위한 지위 남용이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허 의장의 상습적인 갑질이 사상 초유의 '팬 사찰'을 불러왔다는 폭로가 나오며 구단 사유화 논란이 재점화됐습니다.

팬을 사찰하는 프로야구단

지난해 6월 허 의장의 ‘야구 놀이’ 영상이 보도된 이후, 키움 구단은 영상을 찍은 팬을 색출하고자 훈련장 CCTV를 돌려봤습니다.


CCTV를 통해 해당 팬이 이택근 선수의 팬이라고 추정한 구단은 이택근 선수에게 ‘(영상을 찍은) 팬이 언론사에 영상을 제보했는지, 제보한 이유는 무엇인지 확인해달라’고 지시했는데요.

출처: MK스포츠

지난 11월, 이택근 선수는 이 같은 내용을 폭로하며 키움 구단의 징계를 요청하는 ‘키움 구단과 관계자에 관한 품위손상 징계요구서’를 KBO에 제출했습니다.

다시 불거진 솜방방이 처벌 논란

이택근 선수의 징계 요청서 내용이 세상에 알려지자 팬들은 물론 야구계에서도 엄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자체 조사를 마친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허 의장과 키움 구단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잡음이 많았습니다. 

출처: MK스포츠

상벌위원회가 허 의장과 키움 구단에 대해 내린 최초 징계는 ‘엄중 경고’였습니다.


엄중 경고는 특별한 제재 없이 말 그대로 ‘경고’만 하는 징계로 야구팬들이 지적하는 솜방망이 처벌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러나 정운찬 KBO 총재가 허 의장의 갑질 행위에 대해 보다 강력한 징계를 내릴 것을 주문해 2개월 직무 정지가 결정됐다고 합니다.

출처: 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

다만 키움 구단과 김치현 키움 구단 단장에겐 엄중 경고가 내려졌는데요.


CCTV 열람이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법률을 위반한 행위인지는 사법기관의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엄중 경고 이상의 징계를 내리기는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출처: MK스포츠

이번 사건에서 가장 문제가 된 건 허민 의장과 키움 구단의 프로야구에 대한 인식입니다.


허 의장은 선수와 구단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했고, 구단은 팬을 골칫덩이로 여겼습니다.


팬들 사이에선 KBO의 처벌이 충분치 않았다는 목소리가 많은데요.


허민 의장과 키움 구단, KBO는 팬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결국은 솜방망이 처벌…

충격에 빠진 키움, 더 큰 충격에 빠진 

야구팬 [MK이슈]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이상철 기자 김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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