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한테도 말 못한다는 '소아당뇨'의 진짜 고통

조회수 2020. 12. 17. 14: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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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가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소아당뇨'라는 용어는 의학용어로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는걸 먼저 알려드립니다.


10대 시절 '소아 당뇨'라 불리는

제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40대 김영민 씨(가명).


김 씨는 치료를 받아온 30년 동안

자신이 당뇨 환자라는 사실을

비밀로 묻어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뇨병에 대한

사회의 따가운 시선 때문인데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흔히 당뇨병에 걸렸다고 말하면

잘못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김 씨는 편견에 시달리고 싶지 않아

직장 동료들은 물론

처갓집에도 사실을 숨겨왔습니다.

당뇨에도 종류가 있다

당뇨병은 크게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나뉩니다.


우리가 흔히 ‘단 거 많이 먹어서 생긴다’라고 말하는 당뇨병은 제2형 당뇨병으로, 잘못된 식습관 등 환경적 요인 때문에 발병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반면 김 씨가 앓고 있는 제1형 당뇨병은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처럼 갑자기 발병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제1형 당뇨병 환자에 걸리면 선천적으로 잘못된 자가면역반응으로 인해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 세포가 파괴돼 혈당을 조절할 수 없게 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즉, 선천적 요인이 강한 1형 당뇨 환자들에게 ‘나쁜 생활습관을 고쳐라’라고 말하는 건 잘못된 편견인 것이죠.

성인도 '소아당뇨'에 걸린다

‘소아당뇨’라고 불리는 점도 1형 당뇨에 대한 오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1형 당뇨는 과거 20대 이하의 어린 나이에 진단받는 경우가 많아 소아당뇨라고 불리는데요.

출처: MBN 뉴스 캡처

실제론 성인 이후 발병하는 경우도 있고,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하더라도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특정 연령대에 국한된 질병으로 여기는 건 적절치 않습니다.


최근엔 소아 비만이 증가하며 20세 미만 2형 당뇨 환자도 늘고 있어 1형 당뇨만을 ‘소아당뇨’라고 부르기도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여러 혼란을 없애고자 '소아당뇨'라는 의학용어는 사용을 지양하고 있습니다. 


즉 '1형 당뇨'와 '2형 당뇨'가 있을 뿐이죠. 

질병만큼 아픈 오해와 편견

먹는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2형 당뇨와 달리, 1형 당뇨 환자들은 인슐린을 몸속에 직접 주입해야만 혈당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뇨에 대한 따가운 시선 때문에 화장실 등에 숨어 몰래 인슐린 주사를 맞는 환자들이 많은데요.

출처: MBN 뉴스 캡처

최근엔 몸에 센서를 부착해 혈당을 관리하는 장치가 상용화되어 눈치 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가장 바람직한 건 질병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없애 환자들이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처가에도 숨겨요"…

마흔살 `소아당뇨` 환자의 눈물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정지성 기자 김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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