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이 누구니?" 김정은 생모가 베일에 싸인 '진짜' 이유
‘백두혈통’으로 불리는 북한의 김 씨 일가는
북한에서 ‘신’과 같은 존재로 여겨집니다.
현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 위원장은 물론
조부 김일성, 부친 김정일 모두 숭배되고 있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김정은 위원장의 어머니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는 건데요.
최고 권력자의 어머니가 우상화되긴커녕
베일에 싸인 이유, 과연 무엇일까요?
미국도 싫은데
일본은 더 싫어
북한은 일본을 미국만큼이나 싫어합니다.
북한 정권은 김일성의 항일 운동 사실을 강조하며 반일주의를 체제 정당성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때문에 북한 내 반일 정서는 반미 정서만큼이나 강합니다.
이에 북송사업으로 일본에서 북으로 넘어온 ‘귀국자’들은 ‘적대계층’으로 분류되어 차별받아 왔는데요.
문제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친이 ‘귀국자’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어머님이 누구니?
김 위원장의 모친 고용희는 일본 출생입니다.
그녀의 아버지 고경택은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으로 이주해, 일본군의 군복과 텐트를 제작하는 ‘히로타재봉소’에서 일한 바 있습니다.
즉, 김 위원장의 외조부는 일제의 ‘부역자’이고, 어머니는 북한 내 2등 시민 취급을 받는 ‘귀국자’인 셈이죠.
출신 성분이 중요한 북한 사회에서, 최고 권력자 가문의 이 같은 ‘오점’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권력을 잡은 후에도 생모를 언급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슬램덩크 덕후였던
김정은
재밌는 건 김 위원장도 유년 시절엔 일본 문화를 즐겼다는 사실입니다.
김 위원장의 저택에서 일했던 일본인 요리사는 김 위원장이 어린 시절 일본 동요를 부르며 놀았다고 전했습니다.
1991년엔 위조 여권을 사용해 어머니와 도쿄 디즈니랜드를 수차례 다녀왔다고 알려져 있죠.
또 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유학하던 시절엔 슬램덩크에 푹 빠졌었다고 합니다.
김 위원장을 비롯, 북한의 특권층들은 지금도 일본 제품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외화벌이를 위해 일본 상품을 전문 판매하는 상점도 운영하고 있죠.
그러나 대외적으론 ‘친일청산’을 외치며 반일 정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본을 대하는 최고 지도자와 북한 고위층의 이중적인 모습은, 모순 가득한 북한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반일 강국`北김정은,
어쩌다 日`슬램덩크`에 푹빠졌나를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신윤재 기자 / 김진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