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폴드 핵심' 9년 걸려 만든 1mm 부품의 정체
첫 폴더블 폰을 내놓은 지 1년 만에
높은 완성도를 확보한 삼성전자.
이는 폴더블 폰의 핵심인
힌지와 스위퍼 기술을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올린 덕에
가능했습니다.
삼성 전자 기술력의 비결을
개발자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핸드폰을 접기 위해
9년을 바치다
삼성전자는 2012년 폴더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폴더블 시대를 대비했습니다.
삼성전사 무선사업부 기구개발팀의 문희철 프로는 “삼성 폴더블 폰만의 차별성은 9년 간 겪은 무수한 시행착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접힘,
비결은 힌지 기술력
힌지는 디스플레이가 접힐 수 있도록 연결하는 부품으로, 폴더블 폰만의 특징인 ‘접고 펴는 경험’의 질을 좌우합니다.
삼성 폴더블 폰은 견고한 힌지 덕에 20만 번을 접고 펴도 ‘탁’하며 고급스럽게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갤폴드 2의 힌지에는 폴드 1보다 2배 많은 캠(CAM)과 스프링이 들어갔는데요.
그 결과 어떤 각도에서도 디스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플렉스 모드’가 가능해졌습니다.
청소기로 만들어낸
폴더블 폰
스위퍼는 힌지와 디스플레이의 사이에 깔린 섬유입니다.
힌지와 디스플레이 사이의 틈으로 이물질이 들어오는 걸 막고, 아무리 접고 펴도 스마트폰 본체에 자국이 남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에 폴더블 폰의 핵심 요소로 꼽힙니다.
삼성의 스위퍼는 1mm를 넘지 않으면서도 20만 번의 접고 펴짐을 견디는 청소기 섬유로 만들어졌습니다.
문희철 프로는 “고무부터 칫솔까지 2년 간 98개의 소재를 연구했고, 99번째 실험에서 청소기 섬유를 발견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재를 발견한 뒤에도 스위퍼 개발까지의 길은 험난했습니다.
청소기 섬유는 보통 3~4mm로 가공되기 때문에 1mm로 커팅할 수 있는 업체를 찾는 데 6개월이 더 걸렸다고 합니다.
폴더블 폰은 이제 시작이다
기구개발팀은 폴더블 폰의 미래에 대한 전망도 내놨습니다.
기구개발팀의 황승현 프로는 “360도 등 여러 각도로 접거나, 여러 번 접는 방법도 폴더블 폰의 가능성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소비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폴더블 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문 프로 역시 “폴더블 폰은 이제 시작”이라며 “배터리 용량이나 가격 경쟁력을 강조한 형태로 발전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신기술이
인공지능이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주로 나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문희철 프로는
“우린 반대로 생각한다”며
“여전히 사람들은 실제 물건을 만지고,
갖고 다니며 활동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 폴더블 폰의 성공은 꾸준한 노력과,
노력을 쏟을 대상을 고르는 안목이
더해진 결과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20만번 견디는 `1㎜ 부품`…
갤폴드2 힌지 9년간 연구을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이승윤 기자 / 김진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