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일본 사이트에 태극기 걸었던 '10대 해커' 지금은..

조회수 2020. 8. 27. 10: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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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가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10년 전인 2010년 3월 1일에는 3·1절을 맞아

한일 누리꾼 간의 사이버 전쟁이 있었습니다.


일명 '경인대첩'이라고 부르는 이 사건은

국내 커뮤니티들이 대통합을 이뤄

한국에 대한 비방글을 남겼던

일본의 웹사이트를 공격한 사건입니다.


출처: MBC


여기에 참가했던 한 10대 해커는

일본 사이트를 해킹한 후 메인 페이지에

'태극기'를 띄워 화제가 된 바 있는데요.


그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해커 출신이 창업한 회사

경인대첩에서 활약하는 등 10대 때부터 유명세를 탔던 김준엽 대표(24)는 2015년 '라바웨이브'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는 국가정보원이나 경찰청 등에 해킹 방어 자문을 해왔던 국내 최고 수준의 해커입니다.



그가 설립한 이 회사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단기간에 사이버범죄 대응 분야 국내 최대 기업으로 성장한 라바웨이브는 창립 5년 만인 올해 매출 100억 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디지털 성범죄' 어떻게 대응할까?

라바웨이브가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는 해킹이나 영상통화를 통해 확보한 음란 영상·사진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는 '몸캠피싱'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유포 대상이 되는 민감한 동영상을 엉뚱한 것으로 바꿔서 배포되도록 하거나 휴대전화에서 이미 갈취당한 연락처 정보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피해를 최소화합니다.



몸캠피싱 협박범들은 2차 가해를 위해 웹하드(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파일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서비스) 등에 동영상을 업로드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온라인상에서 개인정보 관련 게시글·악성 댓글을 삭제하고 '페이크 토렌트'(fake-Torrent·P2P로 파일을 주고받는 매개 파일을 가짜 파일로 대체) 기법을 활용해 피해자 영상을 다른 동영상으로 대체하는 방법 등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천재 해커'들이 모여 있는 곳

직원 35명이 있는 라바웨이브에서 근무하는 '화이트해커'(해커 공격을 방어하는 보안전문가)는 김 대표를 포함해 총 11명이 있습니다. 


이중 최연소 해커는 무려 19세라고 하는데요. 김 대표는 국내 최고 수준의 해커들을 직접 영입했다고 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김 대표와 함께 10대 시절부터 해커로 이름을 날린 김태원 팀장(25)은 "방어막을 뚫는 것과 이를 방어하는 것은 결국은 같은 메커니즘이기 때문에 뚫어본 사람이 가장 잘 막을 수 있다"며 "경찰에 신고해도 사실상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지만 우리는 가지고 있는 솔루션을 통해 피해를 방지·최소화를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증가하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

몸캠피싱·동영상유포협박 등 디지털 성범죄 수법은 날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피해 사례를 보면 단기간이 아닌 서너 달 정도 채팅만 하면서 친밀한 관계를 만든 후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들이 파악하기로는 중국 조직이 운영하는 해킹용 서버가 35대쯤 있으며, 이곳에서만 연간 20만 명 정도가 디지털 성범죄를 당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18년 2289건이던 디지털 성범죄 건수는 작년 3368건으로 47%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몸캠피싱 등 디지털 성범죄 발생 건수가 증가하면서 덩달아 라바웨이브를 찾는 사이버범죄 피해자들도 늘고 있는데요.


2017년 라바웨이브가 피해자에게 제공한 서비스 건수는 2345건이었지만 작년에는 3977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6월까지 집계된 것만 따져도 벌써 2595건이라고 합니다.




현재 라바웨이브는 스마트폰에서

피싱이 가능하지 않도록 하는

보안 앱을 개발 중입니다.


이와 함께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는 자신의 정보를

모두 삭제해 주는 '잊힐 권리'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10대 해커들의 반란…창업 5년만에 100억 매출을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최희석 기자 / 신소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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