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험?' 中 싼샤댐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이유

조회수 2020. 7. 27. 17: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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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가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출처: 연합뉴스


중국 중남부지방을 강타한 '역대급 홍수'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실 여름철 이 지역의 홍수피해는

거의 매년 발생해왔지만

올해는 특히 극심한 모습입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22일 기준 중국 전역 433곳의 하천이 범람해 27개 성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약 140명이 사망했으며 5000만 명 가까운 이재민이 생겼습니다.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만 1160억 위안(약 20조 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배 가량이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수십 년만 최악의 홍수에 '싼샤댐'에 대한
불안감 고조 - 월스트리트 저널·WSJ


지속되는 기록적인 폭우에 주요 외신들은 장강(長江·양쯔강) 유역에 위치한 세계 최대 수력발전댐인 싼샤(三峽) 댐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싼샤댐은 15년에 걸친 공사 기간과 1800억 위안(약 32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돼 '만리장성 이래 최대 토목공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중국 당국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대상입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폭우로 댐의 홍수조절 능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며, 심지어 싼샤댐 붕괴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처음 싼샤댐에 대한 구상을 밝힌 사람은 중국의 국부(國父)로 불리는 '쑨원'입니다. 1894년 쑨원이 이홍장에게 보내는 글에서 싼샤댐이 처음 언급됐으나, 무려 100년 후인 1994년에서야 겨우 착공될 수 있었습니다.


싼샤댐 건설에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그만큼 반대 의견이 많았기 때문인데요. 1992년 중국 최고 의결기구인 전인대(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도 반대와 기권이 33%나 나올 정도로 싼샤댐은 논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만장일치가 일반적인 전인대에서 역대 가장 많은 이견이 나온 사안으로 기록되고 있죠.


출처: 바이두
싼샤댐 건설 안은 1992년 전인대에서 반대와 기권 841표(33%)라는 전무후무한 이견과 함께 통과되었습니다.


중국 최고의 수리(水利) 전문가로 불리던 황완리 전 칭화대 교수는 싼샤댐이 국민에게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며 수질악화, 생태계 파괴, 기후 이상, 산사태와 지진 등 싼샤댐 건설에 대한 12가지의 반대 근거를 들었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황 교수가 제기한 12가지 문제 중 상당수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인데요. 수질악화와 산사태는 물론, 댐에 투입된 46만 t의 철근·콘크리트 무게에 막대한 양의 물의 압력이 지각 구조를 변화시키고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불안감 키우는 '비리' 논란

워낙 큰 공사에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되다 보니, 싼샤댐 건설 과정에서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도 횡행했습니다.


싼샤댐은 완공 때까지 약 1800억 위안(약 32조 원)이 투입됐지만, 당초 예정됐던 예산은 그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죠.


출처: 신화통신
리펑 전 국무원 총리


비리 연루 의혹을 받는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지난해 사망한 전 국무원 총리 리펑입니다. 리 전 총리는 싼샤댐 건설 공정의 총괄자였습니다.


그는 톈안먼 사태 때 강경 진압을 주장해 해외에서 `6·4 학살자`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당으로부터 톈안먼 시위 진압 공로로 총리 이후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는 등 장수 권력을 누렸죠.


리 전 총리가 싼샤댐 건설을 강력히 밀어붙였던 것도 사실 톈안먼 사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함이었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출처: 매경DB
싼샤댐 비리로 회부돼 피고인석에 서 있는 궈유밍 전 후베이성 부성장의 모습.


중국 당국이 2013년까지 싼샤댐과 관련해 공표한 불법행위는 약 80건, 사법처리 인원은 113명에 달했고, 규정 위반으로 적발된 자금도 34억 4500만 위안(5900억 원)이나 됐는데요.


이러한 부정부패와 비리는 부실공사라는 안전성 문제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6월 중국 국무원에서 열린 정책 설명회에서 수리부(水利部)의 톈이탕 수재 방지 국장은 "중국에 있는 9만 8000개 넘는 댐 중 8만 2000개 이상이 현재 혹은 잠재적 결함이 있는 것으로 판명돼, 즉시 보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곧, 중국 전역의 댐 10곳 중 8곳 이상이 결함이 있다는 것이고 여기엔 싼샤댐도 포함됐습니다.





'제주도'가 위험하다?

중국 당국은 싼샤댐이 워낙 견고하게 지어져,

100년은 끄떡없다 장담합니다.


핵폭탄 공격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며

댐의 안전성을 강조했는데요.


출처: 신화망
중국 최고 지도자로서는 21년 만에 처음으로 싼샤댐을 시찰한 시진핑 주석.


설령 중국 측의 장담대로 댐이 안전하다 해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늘어난 '방류량'은 고스란히 장강 하류 지역의 침수피해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사실 싼샤댐은 건설 전부터 중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댐 건설로 정화능력이 떨어진 호수의 오염된 담수가 남해와 서해에 일시에 대량 유입될 경우, 염분 농도와 수온이 변하는 등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연합뉴스


실제로 1996년과 2016년 남해안과 제주해역의 양식장 등에서 어종들이 대량 폐사하면서 어민들은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올해 장강이 한반도 방향으로 뿜어내는 담수 유출량은 이달 중순 초당 8만 2000t이 넘는 등 평년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폭우 상황을 한국도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더욱이 만에 하나 장강 하류에 있는 원전 9기 중 일부가 손상돼 방사능이 유출되면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피해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홍수로 중국 원전까지 위험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어디까지나 원전이 제대로 지어졌을 때 안전성이 보장되는 것이기 때문에 100% 문제가 없다고 확신하긴 어렵습니다.




지속되는 싼샤댐 관련 각종 논란들은

이 댐이 중국민이 아닌 정치적 목적에 의해

진행됐다는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등 각종 전염병과

미국과의 마찰, 홍콩 사태까지


가뜩이나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댐을 둘러싼 우려들을 어떻게 잠재울지,

중국 지도부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이네요.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고조되는 '붕괴 공포'... 中 싼샤댐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신윤재 기자 / 신소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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