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토니모리·스킨푸드·잇츠스킨은 다 어디로 갔을까?
에뛰드, 토니모리, 스킨푸드 등
'1세대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는
2000년대 초반부터 큰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K-뷰티 선봉장서 추락하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17년 564개에 달했던 스킨푸드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68개로 약 2년 만에 급감했습니다.
같은 기간 잇츠스킨 매장은 97개에서 17개로, 토니모리는 679개에서 517개로 매장 수가 감소했는데요.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사드 사태'로 분석됩니다. 2017년 사드 배치 마찰로 중국이 자국민의 방한 단체여행을 금지하면서 명동과 강남 등 주요 상권에 위치한 화장품 로드숍이 큰 타격을 입었죠.
면세점에서 불티나게 팔리던 국내 로드숍의 마스크팩과 크림 등의 매출도 급격하게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소비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운영하던 1세대 화장품 로드숍은 또 한 번 타격을 입게 되는데요.
실제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에뛰드와 이니스프리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가량 감소했다고 전해집니다.
경영 악화가 내부 갈등으로
1세대 로드숍 브랜드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기업 내부에서도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스킨푸드는 지속된 경영 악화로 2018년 법원의 회생절차를 밟은 바 있습니다. 여기에 스킨푸드 가맹점주 등으로 구성된 채권자 단체가 조윤호 전 대표를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됐습니다.
기업이 내부적인 갈등을 겪는 동안 스킨푸드 매장 수는 무려 550여 개나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토니모리 가맹점주협의회는 본사 앞에서 `상생안 수용 촉구대회`를 열고 할인 행사 시 동등한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당일 토니모리 가맹점 100곳은 동맹휴업까지 불사했으며 본사가 오프라인 매장보다 싼 가격에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밖에 잇츠한불은 지난해 말까지 본사 인력 300명 중 15%를 감축하고, 3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첫 희망퇴직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배달·멀티숍 등으로 재도약 노린다
기업회생절차를 거쳐 사모펀드에 인수된 스킨푸드는 올해 4월 2004년 1호점이었던 명동점 자리에 스킨푸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재도약을 선언했습니다.
또한 스테디셀러인 `블랙슈가 마스크 워시오프`를 헬스 앤 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에 입점시키며 판매 채널을 다변화했는데요. 그 결과 2018년 말 16개였던 매장 수는 지난해 68개로 증가했습니다.
토니모리는 실시간 화장품 배송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지난달 배달의 민족 B마트와 즉시 배송 모바일 마켓 나우픽에 입점해 토니모리 베스트셀러 제품을 판매 중인데요.
나우픽을 통해 토니모리 제품을 주문하면 30분 내에 받아볼 수 있습니다. 현재 서울 강남과 서초, 송파 등 일부 지역에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수도권 전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지난 10일 주주총회를 열었던 잇츠한불은 이주형 전 네오팜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습니다. 한국콜마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한 이 대표는 지난해 네오팜 수장을 맡아 `더마비`와 `리얼 베리어` 등의 히트 상품을 이끌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잇츠한불은 기존 로드숍에서 브랜드를 총망라한 멀티 브랜드숍 `잇츠스킨&`을 론칭하고 가로수길에 이어 명동으로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도약 의지를 보였습니다.
뛰어난 제품 경쟁력의 국내 로드샵 브랜드.
K-뷰티 시대를 이끌었던 저력을 바탕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기대해 봅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그 많던 스킨푸드·잇츠스킨·토니모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를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신미진 기자 / 신소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