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회사'가 작정하고 맥주 만들면 벌어지는 일
조회수 2020. 6. 10. 17:20 수정
매일경제가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곰표 밀맥주`가 단 3일 만에 첫 생산물량 10만 개를 완판 했습니다. 누적 판매량 또한 일주일 새 30만 개를 돌파했다고 하는데요.
테라, 카스 등 주요 맥주 브랜드의 판매량이 주 60만 개, 인기 수제 맥주 브랜드는 주 5만 개 수준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라고 합니다.
밀가루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
'곰표'가 출시한 이 맥주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유통망 확보
곰표 밀맥주는 대한제분과 CU편의점, 세븐브로이가 함께 개발한 업계 최초 컬래버레이션 수제 맥주입니다.
곰표 밀맥주는 대한제분과 CU편의점, 세븐브로이가 함께 개발한 업계 최초 컬래버레이션 수제 맥주입니다.
2017년 업계 최초 수제 맥주 브랜드를 선보인 CU에서 단독으로 출시한 덕분에, CU가 보유한 1만 4000여 개 점포라는 대규모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2. 뉴트로(New-tro) 마케팅
70여 년 전통의 곰표 브랜드는 2030의 감수성과 만나 새로운 이미지로 재해석돼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70여 년 전통의 곰표 브랜드는 2030의 감수성과 만나 새로운 이미지로 재해석돼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4XR의 `곰표패딩`, 애경산업의 `곰표 2080 치약` 스와니코코의 `곰표 밀가루 쿠션` 등 전방위로 상품화되며 젊은 세대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것이죠.
반대로 40대 이상 소비자에게는 잊고 있었던 `곰표 밀가루`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덕분에 수제 맥주에 관심이 낮았던 4050 세대의 입맛도 사로잡을 수 있었는데요.
지난해 CU 수제 맥주 매출 중 40대의 비중은 5.6%에 그친 반면, 곰표 밀맥주는 14.3%를 기록했습니다. 향수를 자극하는 전략이 매출 증대로 이어진 것입니다.
3. 맛
곰표 밀맥주는 국내 1호 수제 맥주 면허 기업인 세븐브로이 양평 공장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곰표 밀맥주는 국내 1호 수제 맥주 면허 기업인 세븐브로이 양평 공장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세븐브로이 맥주는 2017년 청와대의 기업인 초청 호프미팅 때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강서 맥주와 달서 맥주가 있습니다.
곰표와 세븐브로이가 함께 만든 이 수제 밀맥주(wheat beer)는 금색 빛깔, 부드러운 거품과 함께 은은한 복숭아 향이 밀향을 감싸는 맛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4. 주세법 개정
국산 수제 맥주의 세금을 낮춘 정부의 주세법 개정도 곰표 맥주의 인기에 한 몫했습니다.
국산 수제 맥주의 세금을 낮춘 정부의 주세법 개정도 곰표 맥주의 인기에 한 몫했습니다.
수입맥주처럼 국산 맥주도 4캔에 1만 원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곰표 밀맥주도 1캔에 3900원, 4캔에 1만 원 행사를 진행하는 등 가격 경쟁력이 생긴 것이죠.
정부의 주세법 개정으로 수입맥주가 점령했던 편의점은 경쟁력 있는 국산 수제 맥주들로 재편되고 있는데요.
실제 국내 수제 맥주는 올해 5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5.6%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곰표 밀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경쟁력 있는 국내 수제 맥주들이
함께 알려지면 좋겠네요!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추억 소환 '곰표' 수제맥주... 1주새 30만개 완판을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강기정 기자 / 신소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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