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종차별 시위에서 뜻밖에 재평가받는 '한국인'?
조회수 2020. 6. 8. 09:24 수정
매일경제가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화적 집회 참가자들에 편승해 약탈을 일삼는 이들이 등장했고, 일부에서는 방화·총격 등의 폭력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태에서 '뜻밖의 사진'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일명 '지붕 위의 한국인들(Roof Koreans)'. 사진 속에는 LA 웨스턴 4가 한인타운 내 위치한 가주마켓 옥상 위 무장한 한인 청년들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약탈을 일삼으며 생계를 위협하는 사람들에 맞서 자신이 속한 한인 공동체를 사수하고 있는데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 흥미로운 사진은 미국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합니다.
해당 사진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이를 본 미국 시민들은 한인들의 강인한 모습에 폭발적인 호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 사진 속에는
아픈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LA 폭동 사태(1992)는 교통 단속에 걸린 흑인 청년 로드니 킹을 집단 구타한 백인 경관들이 무죄 판결을 받자, 분노한 흑인 사회가 이에 항의하면서 시작된 사건입니다.
공교롭게도 흑인들의 분노는 한인에게로 집중됐고, 일부 시위대는 당시 LA 도심에 있던 한인 상점을 위주로 약탈과 방화를 일삼았습니다.
불과 닷새 만에 53명이 사망하고 4000여 명이 다쳤으며, LA 도심에 위치한 한인 상점 2300여 곳이 약탈을 당해 약 10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던 한인들은 폭력으로부터 자신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무장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당시 일각에서는 강인한 한인들의 모습이 '탐욕스러운 자영업자'라는 왜곡된 이미지로 확산되기도 했었는데요.
최근에서야 이 사건을 접한 밀레니얼 세대들은 "1992년 한인 사회는 용감하게 그들의 비즈니스를 지켜냈다"며 이들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LA 한인타운에는 주방위군이 전격 투입됐으며, LA 한인회 및 재미 해병전우회 등이 순찰대를 구성해 과거와 같은 피해를 막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사진 속 '가주마켓'은 올초 과다한 부채 문제로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역 사회의 보호 없이
스스로를 지켜야 했던
한국 교민들의 아픈 역사.
더 이상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도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시위약탈 충격받은 美밀레니얼들…옛LA사태 한인대응에 관심을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이재철 기자 / 신소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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