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한번에 7명의 목숨을 앗아간 '도로위의 살인마'
지난 주말(14일) 경북 상주~ 영천고속도로에서 7명이 사망하고 32명이 중경상을 입은 끔찍한 대형사고가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곳곳이 파손돼고
화물차, 고속버스 등 수십 대의 차량이 불탄 끔찍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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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도로 위의 조용한 살인마
'블랙 아이스' 때문이었습니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녹았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보통 도로의 그늘진 곳이나 고지대, 결빙에 노출된 교량이나 고가 차도에서 자주 생기죠. 특히 일반도로보다 블랙아이스가 생긴 도로는 제동거리가 10배나 길어지고 눈길보다도 6배나 더 길어져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충북에서만 22건이나 일어난 사고...
15일 새벽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충북 영동군 심천면 도로에서 화물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차량 6대가 연쇄추돌해 2명이 부상을 입었죠.
이날 부상자를 이송하려고 출동한 구급차를 다른 승용차가 미끄러지며 들이받는 3차 사고도 이어졌습니다.
이날 오전 4시에서 9시 사이 충북 전역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해 22건의 추돌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블랙아이스가 위험한 이유는 '적극적인 대처'가 어렵다는 점에 있습니다.
지자체·도로공사 등 도로교통당국은 눈이 오면 모래나 염화칼슘 등을 뿌려 도로정비에 나서는가 하면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면서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만 블랙아이스에는 이렇다할 대처를 내놓지 못하고 있죠.
전문가들 "더 적극적인 대책 세워야..."
전문가들은 "겨울청 빙판길에 대비한 운전자들의 안전운전도 중요하지만 지자체, 도로공사 등 관련 당국이 예방조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위험구간에 표지판을 세워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유도하고 결빙이 우려되는 지역은 모래나 염화칼슘 등을 뿌려야 한다. 상습 사고 구간엔 열선을 까는 등 블랙아이스 사고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비판에 국토교통부는 사고 이틀 뒤인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국도로공사, 지방국토관리청, 건설기술연구원, 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과 함께 회의를 열고 추가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죠.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위험한 '블랙 아이스'
쉽게 보지 말고 정부가 적극적인 대처를
해 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