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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회사에서 하는 '플리마켓', 주말에 미어터지는 이유

조회수 2019. 11. 27. 11: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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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 도는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1996년에 창업한 건축자재 회사, 타일 전문으로 유명한 '윤현상재' 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2030 사이에서 윤현상재는 타일회사가 아닙니다.


'살 것 많은' 플리마켓 브랜드에 가깝죠. 인스타그램에 '윤현상재보물창고'라고 검색하시면 뉴트로 감성의 힙한 가구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까지 다양한 아이템들을 볼 수 있는데요.

윤현상재보물창고 인스타그램 캡처

 타일회사 윤현상재는 어떻게

라이프 스타일 플리마켓 강자가 되었을까요? 

궁금하다규!

인근 교통마비 시켜버리는 플리마켓

윤현상재는 2016년부터 그동안 플리마켓을 총 7번 열었을 뿐인데, 매번 인산인해를 이루다 보니 이런 명성을 얻었답니다.


특히 경기도 광주 윤현상재 재고창고에서 연 첫 번째 플리마켓 `윤현상재 보물창고`는 일대 교통이 마비되면서 안전상 이유로 해당일 강제 종료를 선언해야 했을 정도였다지요.

세운상가 일대를 무대로 서울시와 협업한 윤현상재 보물창고 을지공존 프로젝트

대형 유통업체들은 `처음에는 한두 번 하다 말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봤다가 점점 태도가 달라졌답니다. 계속해서 플리마켓이 성공하다 보니 대형 유통사들이 앞다퉈 협업 제안을 하는 상황이 됐다는군요.


그중 가장 적극적이었던 현대백화점이 파격적인 조건으로 `윤현상재 보물창고`란 이름 그대로 팝업 매장을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요.


온전히 윤현상재가 기획한 콘셉트 아래 여러 소상공인 브랜드를 큐레이션(엄선)한 팝업매장이었는데요. 당시 백화점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공간을 연출해 화제가 됐답니다. 마치 독특한 인테리어를 한 이국적인 집에 들어온 것처럼 꾸며 구름 관중, 아니 구름 고객을 모았습니다.

현대백화점과 협업한 제 3회 윤현상재 보물창고

타일회사가 왜 플리마켓을?

그런데 어쩌다가 타일회사가 플리마켓의 강자가 된걸까요? 플리마켓의 시작은 '지속성'에 대한 윤현상재의 고민부터 였다고 하네요.


`타일이라는 한 가지 재료로 과연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와 지속적으로 소통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점에서 기획이 출발했다고 합니다.

2016년에 열린 플리마켓 제1회 윤현상재 보물창고

윤현상재는 건축자재 회사지만 상업적이고 딱딱한 얘기보다는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이야기로 사람들과 소통했습니다.


수년 전부터 `사람들이 집 꾸미기에 갈증이 있구나`라고 느끼며 좋은 인테리어 시도나 다른 브랜드도 엄선해 블로그에 소개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꽤 많은 폴로어가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고 오프라인의 특정 장소에 모아 `윤현스러움`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 경기도 광주 물류창고에서 1차 보물창고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기획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최주연 윤현상재 부사장

Q.

윤현상재란 단어부터 눈길을 끄는데.

A.

윤현상재(윤(艸+均)현(口+玄)商材)는 `초목의 새싹이 돋아나는 소리`라는 뜻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늘 새로 시작하는 생명의 싱그러운 기운을 담고자 하며, 아주 작은 고객의 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는 윤현상재의 철학을 담고 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소비자와 판매자는 서로 다른 편에 서 있다. 역지사지하는 관점에서 소비자를 이해하는 것이 윤현상재의 기본 자세라는 철학을 이름에 담았다.

Q.

1회 때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힘들었다는데.

A.

-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경찰이 출동했을 정도다. 안전 문제가 우려됐다. 그래서 행사 중단을 선언했다. 당시 너무나 죄송스러웠다. 예측하지 못한 일이었다. SNS에는 불만 글이 폭주했다. 행사 중단 선언 때부터 다음날까지 항의 댓글에 일일이 사과 댓글을 달았다. 진심이 통했는지 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괜찮다, 수고했다, 응원한다`란 쪽으로 여론이 바뀌었다. 다음 기획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다음은 무엇이어야 할까`란 고민도 계속됐다. 그렇게 2차, 3차, 어느덧 7차까지 진행하게 되었다.

Q.

현대백화점, 서울시 등과 협업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A.

고객에 계속 집중하던 터였다. 예쁜 것이 넘쳐나는 시대 아닌가. 그런데 고객들은 백화점 물건이 덜 매력적으로 느끼기 시작했고, 큰 건물 속 답답한 장소는 쇼핑을 재미난 경험으로 만들기에 부족하다고 느끼는 듯했다. 시대 흐름이 빠른 지금, 우리는 파도타기처럼 몸에 힘을 빼고 변화에 순응하는 마켓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이들 기관과 함께하게 됐다. 처음에는 `갑을` 관계처럼 접근했던 파트너들이 점차 우리 기획 취지, 변화된 유통 환경에 공감하면서 `윤현스러움`에 손을 들어줬을 때 보람도 느꼈다. 우리는 방문객 수만 명을 통해 우리 기획이 틀리지 않았음을 계속 입증해냈다.

Q.

어떤 회사로 기억되고 싶나.

A.

보물창고 프로젝트를 하기 전에 팀원들과 여러 가지를 논의한 끝에 `공유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활발한 SNS 플랫폼에 이어 오프라인 플랫폼 구축`이란 목표를 세웠다. 계획대로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다고 자평한다. 앞으로도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 사람의 취향, 사물의 다양한 스펙트럼, 이 시대 문화를 담으며 대중들과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기억되고 싶다.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전혀 새로운 분야인

'플리마켓'에 뛰어든 윤현상재

'윤현상재 보물창고'에 나올 물건들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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