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cm 오프사이드? VAR 판독은 다 옳은걸까
얼마 전 프로야구에서는
두산 배영수 투수의 '끝내기 보크'
경기가 있었습니다.
'보크'나 '쓰리피트' 등,
야구는 복잡하고 어려운 규정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에 반해 축구는 쉽고 단순합니다.
축구가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가 된 이유 중 하나죠.
그러나 축구에서도 어렵고,
쉽게 판단하기 힘든 규정이 있는데요.
바로 오프사이드입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김병지 해설위원의 오프사이드 판단에
많은 시청자들이 당황하기도 했었죠.
오프사이드 규정을 많은 이들이
제대로 모르고 있었던 겁니다.
오프사이드 판정은 패스를 하는 선수와
패스를 받는 선수, 그리고
수비수의 움직임을 동시에
체크해야 합니다.
가상의 선을 통해 판단해야 하는데다
찰나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해야 하니 결코 쉽지 않습니다.
1990년 이전의 오프사이드 룰은
패스를 받는 공격수는 최종 수비수보다
항상 뒤에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 규정 때문에
골이 계속 줄어드는 문제가 있었고,
결국 FIFA는 전진 패스 시
최종 수비수와 공격수의 관계를
'미만'에서 '이하'로 바꿨습니다.
동일선상까지를 인정하게 된 것이죠.
기술이 발전하고, 공정성을 더하기 위해
FIFA는 2016년 클럽 월드컵부터
축구 경기에 비디오판독을 도입했습니다.
이로 인해 오프사이드를 비롯한
여러 논란의 순간들마다
보다 정확한 판정이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지난 21일 EPL에서 진행된
레스터시티와 토트넘의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의 오프사이드 반칙처럼
굉장히 작은 차이로
판정이 내려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날 오프사이드 판정의
근거가 된 '1.6cm' 차이가
정확한 것인가 하는 논란이 있었습죠.
사실 VAR 카메라는 리플레이를 통해
전반적인 문제 여부를 판별하는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정밀한 계측 시스템은 아닙니다.
쇼트트랙에서는 스케이트 날의
미세한 차이로 순위를 가려내고,
테니스에서는 '호크아이' 시스템이
라인 인·아웃을 가려냅니다.
하지만 현재 축구의 VAR은
각도와 카메라 성능에 따라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죠.
더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VAR의 도입 취지에 있습니다.
심판의 명백한 오류나
심판이 놓친 중요한 장면을
바로잡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원할한 경기 운영을 위해
최소한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 날 손흥민의 위치를 두고
많은 논란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이에 대한 방증일 것입니다.
축구 뿐만 아니라, 야구 같은
다른 스포츠는 물론이고
이 사회를 공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많은 제도와 장치가 필요합니다.
또한 이러한 제도와 규칙들은
근본 취지에도 충실해야 할 겁니다.
형식에 매몰돼 취지를 망각해선
안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