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K푸드·K뷰티 이어..필리핀에선 무기도 한류?
한류가 많은 나라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서 만든 많은 제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흔히 '한류'하면 생각하는
K팝이나 K뷰티 외에도
유달리 사랑받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산 무기이죠.
특히 필리핀은 한국산 무기를
가장 사랑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필리핀과
국방 분야에서 오랫동안
깊은 교류를 이어왔습니다.
6·25 전쟁 때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파병 결정을 내렸고,
5년 동안 7천 명이 넘는 인원이
참전해 큰 희생을 치렀습니다.
여기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일본 식민지에서 벗어났다는
역사적 유사성 또한
필리핀과의 교류를 이어가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죠.
무기를 다른 나라에게 넘기는 데에는
돈을 받고 수출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무기를 지원하는 형태도 있습니다.
'무기체계 공여'라고 표현하는데요.
우리 군도 사용하던 구형 무기를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나라에 지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1990년대에 F-16 전투기를 도입한 뒤,
쓰지 않게 된 F-5E 제공호 등을
필리핀 공군에 공여했었고,
해군이 사용하던 초계함인
1200톤 급 충주함을 필리핀 해군에게
거의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필리핀은 충주함을
6·25 전쟁에 참저했던
'콘라도 얍' 대위의 이름으로
바꿔서 부르기로 했습니다.
제공호와 충주함의 공여는
단순히 무기 지원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공군·해군의 정비요원을 파견해
공여된 무기가 잘 운용되고 있는지
일종의 'A/S'를 해줬고,
이를 통해 필리핀은 한국의
무기체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죠.
이로 인해 한국군 무기체계에 대해
필리핀군의 선호도 역시 높아져
2014년엔 한국이 제작한 FA-50경공격기를
채택하게 됐습니다.
필리핀 육군도 '수리온' 헬기를
도입하기로 했었습니다.
('마린온' 추락 사고로 인해 취소)
한국 무기시스템과 친숙해진 필리핀 해군은
이번엔 아예 현대중공업과 손잡고
군함을 새로 제작하기로 합니다.
2020년고 2021년에 한국산 호위함 2척을
인도받을 예정이고,
추가로 2척을 더 주문할 의향도 밝혔죠.
중국이 남중국해 패권 장악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면서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필리핀은 해군과 공군력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인데요.
이렇게 국방력 강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필리핀이
한국산 무기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6·25를 통해 만들어진 유대관계와 함께
무기 공여와 군수정비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우리 군의
노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