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90년 전 비행기에서 최초로 상영됐던 영화는?
해외여행을 갈 때면 항공기 안에서
오랜 시간 앉아 있어야 합니다.
이럴 때 조금이나마 무료함을
달래주는 것이 바로 기내영화인데요.
최신 영화부터 미개봉 영화까지,
선택의 폭도 넓고 시간 때우기도 좋죠.
장거리 항공편 안에서 기내영화 리스트를
확인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입니다.
최근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안에
영화를 내려받아 놓고 시청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승객이 기내 영화 시스템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내영화는 언제부터
승객들에게 서비스됐을까요?
사실 기내영화의 역사는 오래됐습니다.
세계 최초로 항공기 안에서
영화를 상영했던 항공사는
영국항공(British Airway)의 전신인
'임페리얼항공'인데요.
무려 94년 전인 1925년부터
런던을 기점으로 유럽 지역으로 운항하는
항공편에서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당시의 영화는 찰리 채플린으로
대표되는 무성영화들이었지만
당시 승객들에겐 굉장히
파격적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특히 1925년 기내에서 상영한 영화는
'잃어버린 세계(The Lost World)'로,
공룡들이 도시를 때려 부수는
당대의 SF 블록버스터였죠.
하지만 임페리얼 항공도
모든 항공편에 영화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고 비정기적으로
상영하는데 그쳤습니다.
그 이후 약 40년 가까이
별다른 발전을 보이지 않다가
1960년대 미국 트랜스월드항공에 의해
본격적으로 발전되기 시작합니다.
1961년작 '사랑이 머무르는 계절'이
모든 정기 항공편에서 서비스되면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대'가 열렸죠.
물론, 당시의 시스템은 현재와 달리
영화관에서처럼 정해진 시간에
관람하는 것이었습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항공기 내
AVOD(Audio-Video On Demand)가
갖춰진 항공기가 많지 않았지만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계속 발전하면서 현재와 같은
IFE(In-Flight Entertainment)까지 오게 됐죠.
수백 편의 영화나 드라마,
심지어 게임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즐길 수 있게 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앞으로 기술이 더 발전하면
또 어떻게 달라지게 될지
기대가 큽니다.
[Flying J / 이장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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