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직장만 찾는다고? 청년들 탓 그만 하세요

조회수 2019. 8. 5. 17: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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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 도는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만약 내가 신이었다면, 

나는 '청춘'을 인생의 끝에 두었을 것이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던

프랑스 소설가 아나톨 프랑스는

청춘의 소중함을 몰랐던

아쉬움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한국에서는

청춘과 청년의 의미가 힘들고 

열악한 것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청년들은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많은 좌절을

겪으면서도 살 길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발버둥치고 있는 반면,

일부 기성세대들은 여전히 청년들을

풍족함 속에 자란 나약한 이미지로

바라보고 있죠.


정말 이러한 청년들의 문제가

일부 기성세대들의 생각처럼

도전 정신이 부족하고,

유약하기 때문에 생겨났을까요?

출처: gettyimagesbank

우리나라의 전체 실업률은 3%대지만

만 15~29세 청년 실업률은

2010년 이후 7%대에서 9% 후반으로

꾸준히 상승해왔습니다.

2017년 기준 청년들의 체감 실업률은

22.7%로 한국 평균 체감 실업률의

두 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해마다 노동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수십만 명의 청년들을 흡수하려면

새로운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만약 기존 노동자들 가운데

고령으로 퇴직하는 사람들의 수가

충분하다면, 이들의 자리를 대체하며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한국의 베이비부머는

은퇴 시점이 가까워지긴 했어도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하진 않았죠.

출처: gettyimagesbank

따라서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려면

경제가 성장해 고용이 창출돼야 하는데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다,

기술 진보 등의 요인으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곧 일자리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청년들이 일자리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편,

중소기업이나 제조업체에서는

구인난에 시달린다는 뉴스가 들려옵니다.


대게 이런 뉴스를 접하면

요즘 젊은이들은 조금만 힘든 일도

안하려고 한다는 식의 핀잔이 따라오죠.


그러나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3년부터 노동시장에서

사무직보다 생산직의 일자리가

더 감소했다고 합니다.

생산직 일자리는 2000년에 57만개에서

2017년에는 30만개 이하로 하락했죠.

출처: gettyimagesbank

청년 실업에 대해 알려진 것과

다른 것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그동안 청년 실업의 원인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이 달라

발생하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주요한 것으로 분석돼왔는데,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OECE 회원국의 청년들 가운데

한국 청년들의 역량은

편차가 크지 않고 중간 지점에

집중돼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DI 최경수 선임연구위원, 2013년 OECD에서 실시한 

국제성인역량조사 결과 분석


지식이 보편화·고도화된

한국 청년들은 대체로 우수한 편인데

선호하는 일자리가 한정돼 있다보니

취업 경쟁이 치열한 구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청년들에게 도전의식이 부족하다고

쉽게 비난하기도 힘듭니다.


첫 직장을 얻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수십년 이상 경제활동을 지속해야 하므로

청년들로선 취업 후 맡는 업무가

향후 경력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도

중요한 결정 요소가 됩니다.


또한 일을 해 본 적이 없는 청년들은

경력 구직자들에 비해 정보 비대칭이 커

일자리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죠.


게다가 구직활동을 시작한 수

일자리를 찾는 기간이 길어지면

채용시장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해

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지는

'실업의 이력현상'까지 나타납니다.

출처: pixabay

따라서 지금의 청년들은

'실업자' 상태로 놓이는 것이 부담스러워

졸업을 연기하거나 독립을 두려워하는

캥거루족이 되기 쉽습니다.


훌륭한 스펙을 갖고도

사회 구조적인 요인들로 인해

희망을 잃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들.


'요즘 젊은이들은 이래서 안된다거'나

'나때는 말이야…' 혹은

'아프니까 청춘' 같은 말보다는

현재 청년들이 처한 처지를 이해해주고,

맘껏 달릴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어떨까요?

출처: gettyimagesbank

[최병일 경제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 / 이장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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