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투자 대신 독설 퍼붓는 워런 버핏
최근 저스틴 쑨 트론 CEO가
버핏과의 점심을 함께 할 사람으로
낙찰돼 화제가 됐습니다.
버핏과의 점심에 수억원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번 이벤트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죠.
그동안 버핏은 암호화폐에
독설을 퍼붓기로 유명했는데
쑨 CEO는 암호화폐 트론(TRX)의
창시자이기 때문입니다.
비판을 넘어서 폄하까지도
서슴지 않았던 버핏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암호화폐에 투자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궁금증도 생깁니다.
투자 대상의 세 가지 유형
버핏은 크게 세 유형으로
투자 대상을 분류합니다.
1. 일정 금액으로 표시되는 자산
채권, 은행 예금 등이 대표적인데
버핏은 "가장 위험한 자산"이라고
말합니다.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죠.
2. 산출물이 나오지 않는 자산
금이 대표적입니다.
지폐처럼 가치 하락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죠.
3. 산출물이 나오는 자산
기업이나 부동산 등으로
버핏이 투자대상으로 삼는 유형입니다.
코카콜라 같은 기업이 대표적이죠.
비트코인은 어떤 자산인가?
암호화폐는 생산적인 자산이
아니고, 다른 시장 참여자의
수요에 의존하고 있을 뿐
버핏은 암호화폐를
금과 같은 유형의 자산으로
여기고 있는 듯 합니다.
그는 자산 가치를 산출물의 공급량,
즉 소비자가 원하는 재화를
얼마나 생산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암호화폐는 투자 대상이 아니죠.
혁신기술과 워런 버핏
우주탐사에 박수갈채를 보내지만
우주선에 타고 싶지는 않습니다
혁신기술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버핏이지만
왜 투자하는 것은 꺼릴까요?
이유는 명확합니다.
수많은 혁신기업 중 살아남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100년 전 2천여 개에 달하던
미국 자동차 회사는
현재 단 3곳에 불과합니다.
암호화폐도 비슷한 양상입니다.
현재 2천여 종이 넘는 암호화폐 중
10년 후에 어떤 것이 살아남을지,
어떤 것에 투자를 해야할지
결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기술주에 투자한 적도 있는데…
오랫동안 기술기업에 대해
일관적인 기조를 유지해던 그도
근래에 IBM, 애플, 아마존에 투자했습니다.
물론 그의 관점에서 애플은
일종의 소비재 브랜드에 해당하고,
아마존은 그가 직접 나서서
투자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기술주에 투자한
사례는 IBM이 유일하지만
성과가 좋지 못했죠.
버핏은 암호화폐에 투자를 할까?
혁신기술이었던 자동차·비행기 등은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습니다.
블록체인 기술도 언젠가는
생활의 일부가 될 가능성이 큰데요,
그럼에도 어떤 암호화폐가
살아남을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과연 버핏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날이
오게 될까요?
[김도윤 디스트리트 기자 / 이장경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