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게임기에 아낌없이 지갑 여는 어른이들
PC와 콘솔 게임 뿐만 아니라
핸드폰 게임도 화려한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을 유혹하는 시대이지만
최신 게임의 홍수 속에서
추억의 게임들을 즐기는
'옛날 사람들'도 여전합니다.
'민속놀이' 취급을 받는 스타부터
리니지의 린저씨들까지…
하지만 이들도 진짜 옛날 게임,
그러니까 뿅뿅 소리를 내던
고전게임을 여전히 사랑하는
어른이들 앞에선 보통사람들이죠.
어지간한 그래픽이 아니고서는
감흥도 주지 못하는 요즘.
이들을 겨냥한 '추억의 게임기'들이
레트로 열풍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기의 모양은 유지하면서
크기만 줄인 복각 게임기들이
크게 흥행하고 있죠.
◆ 아타리 플래시백
게임 역사의 서막을 연 '아타리'에서
1977년 내놓았던 '아타리 2600'.
이것을 복각한 '아타리 플래시백' 역시
복각 게임기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 패미컴 미니
닌텐도의 아성은 고전 게임기
복각판에서도 증명됐습니다.
2016년 '패미컴'의 북미판인 'NES'의
미니어처 복각판을 발표했는데요.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한데다
저렴해서 품귀 현상이 벌어졌죠.
후속작인 슈퍼 패미컴 미니도
400만대나 팔렸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복각판 시리즈는
총 1000만대가 넘게 팔렸습니다.
◆ 네오지오 미니
아케이드 명가로 불리는 네오지오.
그 명성에 걸맞게
오락실 기기를 축소한 듯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덕분에 TV에 연결하지 않아도 되죠.
◆ 메가드라이브 미니
오는 9월, 전세계 동시발매가 예정된
세가 '메가드라이브 미니'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세가의 '2등 이미지'를 만든
오리지널의 아픔을 이길 수 있을까요?
◆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플레이스테이션 5 개발에 대한 루머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가운데
플레이스테이션도 레트로 열풍에
편승해 복각판을 출시했습니다.
그러나 부실한 완성도에
혹평이 이어졌고
오리지널의 명성에 흡집을 낸
케이스가 돼버렸습니다.
◆ 재믹스 미니
30여년 전 대우전자에서 발매한
추억의 '재믹스'도 복각됐습니다.
이 경우 제조사가 아닌
팬들이 모여 재현해낸 것으로
덕후들의 장인 정신이 느껴집니다.
용산의 으슥한 골목이나
어머니의 등짝 스매시의 기억,
팩을 처음 꼽았을 때의 손맛과
타이틀 화면을 보며 느꼈던 감동.
조악한 그래픽과 거친 조작감에도
'그 맛'을 다시 찾는 이유는
그 시절의 어른이들을 반기는
강렬한 추억 때문이 아닐까요?
[홍성윤 기자 / 이장경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