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들에게 조종간 맡겼다가 끔찍한 비극이..

조회수 2019. 6. 10. 21: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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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 도는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비행기 조종사는

수십명에서 수백명에 이르는

많은 생명의 안전을 책임져야 합니다.


때문에 조종사의 자격과 안전은 물론,

조종실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도

엄격하게 제한됩니다.


그러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가

큰 비극이 일어나기도 하죠.


오늘 소개해드릴 이야기는

항공 역사상 가장 비극적이면서

가장 어이가 없었던 항공사고입니다.


1994년 3월 23일,

모스크바를 출발한 아에로플로트 SU-593.

(기종: 에어버스 A310)


이 기체는 A300에 비해

항속거리는 늘고 연료 소모는 적어진,

당시 최첨단 항공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륙 4시간만에 추락해

승무원과 승객 75명이 전원 사망합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AEROFLOT의 A310-304
"아빠, 나 이거 해봐도 돼?"

조종사는 다닐로프 기장,

야로슬라프 쿠드린스키 교대기장,

이고르 부기장이었습니다.

이 중 야로슬라프 교대 기장은

그의 아들 딸과 함께 여행을

계획 중이었죠.


9·11테러가 일어나기 전까지

조종실은 보안이 느슨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조종실로 손쉽게 들어왔습니다.

조종사를 꿈꾸던 아들이

아빠에게 조종을 해볼 수 있게

해달라고 졸랐고,

교대 기장은 아들을 조종석에 앉혔습니다.


항공기의 오토파일럿(자동비행장치)이

작동 중인 상황에서는

외부 충격이 강하게 있지 않는 한

컴퓨터의 지시를 따르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출처: gettyimagesbank
(기사와는 관련 없는 사진입니다)
비극의 시작

그러나 아들이 조종간을 만지는 사이

오토파일럿이 해제돼 버렸습니다.


A310은 조종간을 어느 정도 움직이면

일부 해제되는 시스템이었던 탓에

오토파일럿이 풀려버렸지만

조종사들은 눈치채지 못했는데요.

그동안 비행기는 최대 허용 경사각을 넘어

오른쪽으로 선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을 차린 기장과 부기장이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봤지만

기체는 끝내 하늘을 바라보게 됐고,

이후 경고음과 함께

추락하고 말았죠.

출처: 유튜브 TheFlightChannel 캡처
모두가 경악한 진실

사고 당시 테러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음성기록장치에서

아들 목소리가 확인되면서

모두가 패닉에 빠졌습니다.

사고 이유가 너무 기가 막혔기 때문이죠.

기본수칙만 기억했어도

더욱 안타까운 점은 사고 당시

이를 벗어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사고 브리핑에 따르면,

"조종사가 조종간의 손을 놓았으면

항공기가 실속에서 회복해

정상 운행을 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고 합니다.

출처: 유튜브 MorfoAtari 캡처

사실 이건 항공기 조종에서

기본 상식이라고 합니다.


평상시 이런 비상 상황을 가정한

훈련도 받는 조종사들이지만

막상 패닉에 빠지자 기본수칙도

잊어버렸던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잘못된 판단과 대처 미숙,

그에 앞서 기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얼마나 큰 비극이 일어날 수 있는지

보여준 사건인 것 같습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Flying J / 이장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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