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학교 급식은 맛이 없는 걸까?
"학교 급식은 맛이 없다"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다보니 급식이 잘 나오는 학교는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하죠.
사실 우리나라 학교 급식시장은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는 구조로
돌아가고 있는데요.
급식의 맛을 이야기하기 앞서
급식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 번 알아보려고 합니다.
학교 급식을 운영하는 주체는
바로 학교입니다.
학교마다 영양교사가 있고,
이들은 식단을 짜고
조리원들을 관리하죠.
그런데 급식이 보편화될 당시엔
많은 학교들이 기업에
위탁해 운영했습니다.
그러다 대규모 식중독 사건 등을
계기로 학교급식법이 개정되었고
대부분의 학교가 직영으로
급식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정치권에서 무상급식 공약을
들고 나오면서, 급식은
이제 세금으로 이뤄집니다.
식자재 발주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학교 급식은 공공의 영역인데다가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 운영에 대해
불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때문에 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반드시 최저가 입찰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워낙 수익이 낮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이 시장에서 활동하죠.
꾸준히 올라가는 인건비가
학교 급식의 아킬레스건입니다.
급식 조리원들의 파업으로 인해
'급식 대란' 우려가 생기기도 했었죠.
서울시의 급식 기준단가는
공립초가 3628원, 중고교는 5406원.
이 금액으로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비를 모두 커버해야 하죠.
영양사들은 식단만 짜는 것이 아니라
조리원 관리 노무까지
담당해야 합니다.
기업 급식의 경우 담당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해야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꾸면 되지만
학교 급식은 그렇지 못하죠.
교육부의 강한 영향력 아래
공무원은 늘어나고, 입찰과 재료 사용에도
많은 제약을 받습니다.
파업도 얼마든지 가능하고요.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많습니다.
국산 농축산물 사용을 늘리고
중소기업들에 일자리를 제공하죠.
대기업이 운영한다고 해서
품질이 꼭 보장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사실 학교 급식은 맛이 있기 힘듭니다.
자극적인 편의점 음식이나,
일반 식당과 비교하면 더 그렇습니다.
게다가 정해진 예산 내에서
조미료를 쓰지 않고 친환경 식재료까지
사용해 맛을 내는 것이 쉽지 않죠.
때문에 영양사·조리사의 능력,
혹은 재단의 지원에 따라
'혜자 급식'이 될 수도, '창렬 급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공공급식에 장단점이 있는 만큼,
급식을 제대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운영 방식을 모색하는 한편
여러 가지 지원을 더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덕주 기자 / 이장경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