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보 걸으니..발이 가져다준 놀라운 선물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온갖 교통수단이 우리를 편하게 하지만,
우리에게 발은 없어서는 안 될
신체 부위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평소에
발에 대해 잊고 살고 있습니다.
발이 신발 속에 갇혀
제대로 숨을 쉬지도 못하고
땀에 절어있는 순간에도요.
하지만 발이 고장나면
일상생활이 힘들어집니다.
허리·무릎과 척추·관절 등
신체의 여러 부위는 물론이고
혈액순환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발 건강을 항상 체크해야 하죠.
발에는 하루 700여 톤의
무게가 가해지며
걸을 때 뒤꿈치에 가해지는 무게는
빨리 걸을 때 체중의 1.5배,
조깅을 할 때는 2배,
뛰어올랐다가 착지를 하면
무려 6배나 되는 무게가 가해집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짐을
지고 있기 때문에
자세가 잘못되거나 신발이 안 맞으면
발이 `경고음`을 내게 됩니다.
족저근막염, 발목염좌, 발목관절염,
무지외반증, 소건막류 등이
대표적인 경고 신호들인데요.
특히 족저근막염은 장거리를 뛰거나
갑자기 무리하게 달릴 때
족저근막에 무리가 가서
염증이 생긴 병입니다.
운동선수에게서 주로 나타나지만
최근 하이힐, 플랫슈즈 등을 많이 신는
젊은 여성에게서도 크게 늘고 있죠.
발이 주는 가장 큰 선물, 걷기
발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걷기입니다.
걷기는 의사들이 추천하는
가장 좋은 운동이기도 하죠.
걷기는 성장과 노화예방에 탁월합니다.
발은 2세쯤 급격하게 성장하므로
아이가 걷기도 전에
너무 빨리 신발을 신기게 되면
발의 조화로운 성장을 저해하죠.
발 모양도 6세에서 10세가 되어서야
아치가 완성된다고 하니
아이들이 맨발로 걸어다니도록
도와주는 게 좋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걷게 되면
성장판에 자극을 주어 키가 커지죠.
걷기는 노화 예방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환갑이 되면 악력은
20대의 80% 정도가 되지만,
발의 힘인 각력은
절반 정도로 감소합니다.
발의 혈관과 신경은 두뇌와 내장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발을 강하게 단련시키면
심장, 호흡기, 내장을 강화하고
두뇌의 기능을 지속시키게 됩니다.
어떻게 걸어야 할까?
우선 단단히 뒤꿈치를 딛고
뒤꿈치로부터 발의 바깥쪽으로
몸무게가 이동했다가
다시 안쪽으로 이동하는 과정,
즉 몸무게가 새끼발가락에서 시작해
엄지발가락의 뿌리로
이동해 나가는 것이 올바른 보행입니다.
일주일에 3~4회, 40분 정도씩만
반복해서 걸어도 1년이면
평균 8㎏의 체중이 감소하고
심장과 폐기능이 좋아집니다.
유연성과 지구력, 근력이 증가하죠.
1만보를 걸어라?
성인에게 1만보를 걸으라고 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조금 많은 운동량입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7000~8000보 정도를 걸은 후
발에 부담은 없는지 확인한 후
더할 것인지 뺄 것인지,
걸음걸이 양을 정하라고 합니다.
또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승무원과 판매직 등은
1시간 서 있었으면,
10분 정도는 다리를 올리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야외에서 봄바람을 가로지르며
운동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사무실이나 방 안에 앉아있지만 말고
간단하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걷기 운동을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단, 잘못된 자세와 부족한 준비운동,
무리한 운동시간 때문에
발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올바른 방법으로 걸어야겠죠?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 이장경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