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히 엄마냥 된 장애묘 "코 없어도 괜찮아"

조회수 2019. 4. 16. 0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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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 도는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나는 고양이입니다.
다른 고양이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코가 없다는 거예요.

고양이들의 자랑거리인 분홍색 코와 오동통한 주둥이가 내겐 없어요.
숨도 쉬기 힘들고, 몸단장을 하기도 힘들지만, 어떻게든 살아왔습니다.

게다가 얼마 전부터는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더 강해졌죠.
귀여운 아깽이들의 엄마가 됐기 때문입니다."

필리핀 비행학교에는

특별한 고양이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고양이는

심장을 멎게 할 만큼 귀엽다거나,

천재적인 재능이 있지는 않습니다.

출처: giphy.com
이런 고양이를 생각하셨다면 ㄴㄴ

코 없는 고양이.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코 앞 부분이 아예 떨어져 나가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든

얼굴을 하고 있었거든요.

(처음 만났을때 마일로의 모습. 무슨 이유에선지 코가 떨어져 나가 모두를 경악케 했다.)

다행히 이곳 학생들은

이 아이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먼저 한국인 학생 한 명이

밥그릇을 놓아주고, 전용사료를

채워주는 등 '캣맘'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맛있는 거나 많이 먹고 죽어라…'


사실상 마지막 만찬처럼 음식을

먹였는데 위기를 넘긴 것이죠.


한 인도인 학생은 이 아이에게

'마일로'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중동에서는 '나비' 정도 되는 흔한

반려묘 이름이라네요~

그렇게 2주 정도 지났을까.

마일로에게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바로 임신을 한 것입니다.

임신 기간인 2달 동안

모두가 그녀의 순산을 기원했죠.

더 좋은 사료로 바꿔주고,

마일로를 위한 상자집도 마련했습니다.

(임신한 마일로를 위해 임시거처를 마련해줬다. 다행히 최근 필리핀 날씨는 좋아서 비바람 걱정은 안해도 된다.)
(마일로가 임신했으니 그녀를 위해 이 상자 치우지 말라는 메모가 붙어있다.)

그리고 최근 마일로는

두 아깽이의 엄마가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처음 만났을 때보다 살도 찌고

많이 깨끗해졌죠.

아깽이들은 마일로의 품을 파고들며

젖을 찾습니다.

(엄마 마일로와 새끼의 다정한 모습)
(완전 핏덩이 새끼 두마리가 서로 다정하게 놀고 있다)
(최근 출산뒤 마일로의 모습. 처음 봤을 때보다 살도 찌고 더 고와졌다.)

비행학교 학생들의 손길과

마일로의 의지가 만들어낸

생명의 기적.


사실 훈련이 끝나고

비행학교 학생들이 떠나면,

남아있는 마일로가

어떻게 될 지는 모릅니다.


또다른 캣맘을 수소문하기는 하겠지만요.

하지만 마일로의 DNA와 사랑은

아깽이들을 통해 이어질 거라고 믿습니다.


기적같던 치유의 이야기도

비행학교 학생들을 통해 

널리 퍼지게 될 겁니다.

(초대 공동 캣맘인 오스마 알람(Osma Alam)이 마일로 새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Flying J 기자 / 이장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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