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들에겐 면접관만큼 부담스러운 '이것'
취업난·구직난에
몸부림치는 청춘들.
공채 시즌이 돌아오면
긴장의 끈을 더욱 조이고,
시간을 쪼개 막판 준비를 합니다.
각종 스터디와 포트폴리오 준비,
자기소개서 작성까지 겨우 마치고
서류가 통과됐다면
그때부턴 면접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죠.
그러나 면접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또 있습니다.
바로 면접 비용입니다.
경제력이 낮은 취준생들에게는
면접을 한 번 보기 위해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 회사에 지원해봐야 하는
취업 시장의 특성상
비용 부담은 더 커지게 되죠.
지난해 *한 조사결과,
면접을 한 번 치르는데
1인당 평균 18만 5천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장 구매 비용을 제외해도
7만 4천원에 달했습니다.
가장 많이 돈이 드는 항목은
교통비(97.7%)와 식비(92.1%)였고,
미용비와 포트폴리오 제작 등에도
적지 않은 돈이 든다고 합니다.
*잡코리아, 구직자 754명 대상 설문(2018년)
제주도에서 취업을 준비 중인
취준생 A씨의 경우도 비슷했습니다.
면접비 지급 현황에 관한 *조사 결과
면접비를 제공하는 회사는
네 곳 중 한 곳에 불과했습니다.
면접비의 평균은 3만 2천원으로
구직자들의 면접 준비 비용보다
절반 이상 모자랐죠.
*사람인, 기업 1555개사 대상 설문(2018년)
A씨도 면접비를 받아 본 경험은
손에 꼽는다고 토로했습니다.
취준생들은 면접비를 지급하지 않는
기업들에 대해 성토하는 분위기입니다.
회사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는게 면접비라는 의견도 있죠.
이들은 면접비가 의무화되면
면접장에서 질문 하나 받지 못하는
'병풍'으로 전락하는 일도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취준생 B씨는 면접비 지급이 의무화되면
기업 측에서 더 성의 있게
채용을 진행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국회에는 면접비 지급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계류돼있습니다.
면접 응시자에게 소요비용을
위무적으로 지급하는 내용입니다.
반면 재계는 부정적인 의견입니다.
문제는 역시 비용인데,
면접비 부담으로 더 많은 구직자를
평가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죠.
능력있는 젊은이들의 취업 고민.
취업난을 당장 해결하기는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지만,
면접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줄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합니다.
오현지 인턴기자 / 이장경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