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상짓는 커피농부들, 커피 버리고 '어둠의 길'로..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커피를 마시기까지는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과정보다
힘든 것이 커피 농사입니다.
뙤약볕에서 나무를 키우고,
열매를 따서 말려야 하는데다
커피가 아무 땅에서
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커피 농부들은 많이 돈을
벌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미국에서 콜롬비아 커피 한 잔의
가격은 약 4~5 달러(약 5천원).
커피 농부들은 커피 한 잔 당
약 30원을 받습니다.
우리나라 스타벅스에서 파는
콜롬비아 원두 250g은
1만 6천원인데,
콜롬비아 생두 250g의 값은
고작 800원 정도입니다.
결국 힘들게 일해도
밥 벌어먹기도 힘드니,
중·남미 농부들은
`어둠의 경로`를 찾게 됩니다.
커피나무 대신 코카나무를
키우는 것이죠.
커피나무가 잘 자라는
중남미의 환경이
코카나무 재배에도
적합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중·남미 코카인
최대 생산국 중 하나인
페루의 2017년 코카인 생산 규모는
25년 만에 가장 많은
491t으로 추정됩니다.
콜롬비아 커피재배연맹회장은
"커피 값은 내려가지 않는데
수익은 자꾸 줄어든다.
2500만여 커피 농부들이
굶어죽게 생겼다"
고 토로했습니다.
물론 생두 가격이 떨어지는 데에는
동남아 국가들이 커피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면서
공급이 늘어난 탓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남미 농부들이
마약에 기웃거리게 하는
요인들이 늘어가고 있죠.
이대로 수많은 커피 농부들이
생계 때문에 커피를 버리는
사태가 커진다면
개성넘치고 향 좋은
커피를 제대로 즐기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향 좋은 커피 속에
쓰디쓴 현실이 녹아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김인오 기자/
이장경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