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사원을 뽑았더니 잠수를 탔어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발간한 보고서에는
'고스팅'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고스팅은
'유령(Ghost)'이라는 단어에
'ing'를 붙여 만든 신조어로,
'잠수탄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보통 연인 관계에서 사용됐죠.
하지만 최근 미국 기업들이
사원들의 '고스팅' 때문에
고민이 크다고 합니다.
무슨 일일까요?
기업 채용 담당자인
조 웨치는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총 세 차례 채용 단계를 거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채용했는데
신입사원이 전화를 받지 않았죠.
그 신입사원은 결국
입사 당일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LA의 한 디자인 기업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한 달 전 취업한 신입 디자이너가
출근하지 않아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고
계속 전화하자 '없는 번호'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미국 기업을 공포로
몰아넣은 고스팅의 배경에는
미국의 낮은 실업률이 있습니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3.7%로
196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죠.
일자리가 많은 상황에서
'골라서 취업할 수 있는' 구직자들이
기업을 쉽게 그만두고 옮기며
고스팅 현상도 많아졌죠.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전역 취업시장에서
고스팅 발생률이 10~20% 늘었습니다.
기업가들이 구직자를 무시하거나 면접을 마친 후 구직자들을 헐뜯던 세태가 완전히 뒤집혔다
구직자들은 어색한 면담을 하는 대신 연락을 차단하고 다음날부터 출근을 안 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고스팅이 반복되자
기업들에겐 '자질 있고 책임감 있는
인력 확보'가 최대 고민이 됐습니다.
고스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다양한 방안을 내놓기도 하죠.
항공사의 '오버부킹'처럼
구직 시점부터
필요한 인력보다 약 20%를
추가로 채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문가는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기업이 고용의 모든 단계에서
구직자들과 의미있는관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리베카 헨더스- 랜드스태드 소스라이트 CEO
원하는 회사에 골라 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다시는 안 볼 것 같은
그런 만남이라 할 지라도,
서로간에 신뢰는 무척 중요합니다.
고용주건, 구직자건 말이죠.
이새봄 기자/
류혜경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