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회의에 등장한 'CIA의 조직 망치는 방법'
최근 삼성전자의
글로벌전략회의에서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스파이용 방해공작 지침'이
큰 화제가 됐는데요.
스파이가 적국 조직에 침투해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해
사용한 방해 방법들입니다.
삼성전자는 회의에서
이 매뉴얼 내용을 공유하며
회사를 망가뜨리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보도록 했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었을까요?
매뉴얼에서는 스파이들에게
바보처럼 행동할 것을 주문합니다.
보고서의 경우 일부러 항목을
누락시킨 채 작성하고
상사가 업무를 지시할 경우
못 알아들은 척해서
주변 사람을 괴롭히는 거죠.
마감 기한을 애매하게 말해
조직의 의사결정을 막는 것도
조직을 망치는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의심받을 경우를 대비해
무지하게 행동하며
늘 사죄하는 태도를 보이라고
명령했습니다.
잦은 회의와 불필요한 발언도
회사를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회사가 위급할 때 회의를 제안하고
회의에서는 개인적 경험 등
상관없는 이슈를
얘기하라는 것이죠.
동료가 멋진 아이디어를 낼 때는
단어 하나를 잡고 늘어지며
'실패 시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며
공포를 조성하라고 제안합니다.
CIA는 조직원의 불만을 키워
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한
수단을 썼는데요.
신입 직원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가르치는 것은 물론이고,
탁월한 성과를 내는 직원에게
"회사가 당신을 차별한다"며
근무 의욕을 저하시켰습니다.
또 일이 풀리지 않는 것을
환경 탓으로 돌리고
끊임없이 불평하며
불평을 확신시키라고 했죠.
혹시 스파이의 방해작전이
내가 속한
조직의 방식과 닮아있나요?
CIA의 매뉴얼을 반면교사 삼으면
더 좋은 조직이 될 수 있겠죠.
김규식, 이상덕, 전경운 기자/
류혜경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