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공실에 반값 월세도..콧대 꺾인 가로수길
경기불황에 핵심 상권으로
자리를 지키던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있다는 소식이 많죠.
서울의 핵심상권으로 꼽히는
가로수길에는 임차인이 구해지지 않아
반값 월세까지 등장했습니다.
최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은
임대료 가격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월세가 1억 7000만원까지 올랐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빌딩의
월세는 최근 월 1억원으로
40%가 넘게 깎였죠.
신사동 옆 골목 '세로수길' 등
인근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임대료가 월 8000만원이던
세로수길의 A상가는
1년 넘게 공실이었다가
올해 2분기에야 월 4000만원에
계약을 맺었습니다.
가로수길은 수년 전부터
핵심 상권으로 떠오르며
임대료가 급등했었습니다.
실제 5년 전
월세가 3500만원이던 한 빌딩은
지난해 1억 5000만원으로
4배 넘게 뛰었죠.
가로수길의 빌딩주들은
최근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이런 가격을 유지하고자
"임대료 인하보다는
공실을 택하자"
며 버텨왔습니다.
하지만 공실이 장기화되자
결국 백기를 들며
월세 담합이 깨진 것입니다.
가로수길의 월세 하락에
금융사들도 비상불이 켜졌습니다.
수익률을 약속하고
투자금을 모아 빌딩을 사들였는데
기대했던 월세는커녕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고 있죠.
한 자산운용사는
투자자들에게 연 6~7%의
수익률을 주기 위해
월세 2억원을 기대했지만
1억 7000만원까지 내린 월세에도
건물은 여전히 텅 비어있어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져갑니다.
무너지고 있는 상권들,
늘어나는 빈 건물들…
어떻게 해야
다시 활발한 거리를
볼 수 있게 될까요?
전범주, 이승윤 기자/
류혜경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