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점 점령하는 '서공족' 누구?
최근 몇 년새
대형 독서 테이블을
설치한 서점들이
많아졌습니다.
소비자들이 편하게
책을 읽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죠.
그런데 이 독서테이블에
'서공족(서점+공부족)'이
자리잡으며
갈등의 근원지가
되고 있다는데요.
이모씨(40)는
최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점에서 흔치 않은
경험을 했습니다.
조용하게 책을 고르던 중
독서 테이블에서
싸움 소리가 들렸죠.
오랜 시간 앉아
개인 공부를 하던
청년에게
"자리 전세냈냐"며
비판하는 노인과
"먼저 맡으면 임자"라고
반박하는 청년 사이에
말다툼이 생긴 것입니다.
이 모습을 본 이 씨는
"서점에서 대책을
마련하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서점 직원들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서공족들의
장시간 사용을
금지해달라'고 성화인
고객이 많지만
서비스 차원으로
만든 공간을
제한할 수는 없어
난처하기만 합니다.
시민들에게
문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독서 테이블이
갈등의 불씨가 될 줄은
몰랐다는 입장이죠.
이웃 서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직원들은
"아침 출근부터
퇴근까지 함께 하는
손님도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점심시간에는
가방과 책을 남겨둔 채
식사하러 나가는 탓에
다른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없죠.
직원들은
짐을 빼달라는 소비자와
짐을 두고 나간 소비자
사이에서 눈치만
볼 뿐입니다.
이런 서점 문화에
고통받는 것은
출판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에 밑줄을 긋고
읽던 부분을 접어
훼손된 책은 출판사로
반품되기 때문입니다.
일부 책은
비닐 커버를 씌웠지만
비닐마저 벗기는
고객을 막을 수는 없죠.
물론
이용하기 나름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박모씨(25)는
"공부하다 원하는 책을
바로 구입할 수 있어
서점 공부를 즐긴다"고
말했는데요.
서점 독서 테이블에
등장한 서공족.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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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