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가 라면 2000개 먹으며 10kg 찐 까닭
요즘 편의점에는
다양한 종류의
라면이 있습니다.
(오늘 같이
비 오는 날에는
라면이 딱!)
라면 2000개를 먹고
체중이 10kg나 늘었다는
권민균 GS리테일
상품기획자(MD).
하지만 그는
"뿌듯하다"고 말합니다.
9일부터 전국
GS편의점과
GS수퍼마켓에서는
권MD가 개발한
조금 특별한 라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 해녀가 잡은
뿔소라가 들어있는
'유어스 제주해녀 해물맛 라면'
이른바 '해녀라면'입니다.
이 라면 판매수익금
약 1%가
제주해녀협회에 기부되죠.
권MD가
'해녀라면'을 떠올린 것은
2016년 제주 해녀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였습니다.
제주 해녀의
주 수입원은 뿔소라인데
국내 소비가 적어
일본 수출에만 의존하는
상황이었죠.
권MD는
뿔소라와 제주해녀를 알리고
해녀들이 고정 판매처를
가질 수 있도록
제품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품 개발의 길은
멀고 험난했습니다.
뿔소라는
쫄깃한 식감을 가졌지만
고유의 향이 적어
특색을 살리기 어려웠죠.
6개월 만에 뚝딱 만드는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상품도 있지만
'해녀라면'은 시행착오를 거쳐
무려 1년8개월 뒤에야
완성됐습니다.
보통 10번 정도 제작하는
샘플제작도 30번을 넘겼죠.
뿔소라가 너무 적으면
특색을 살리기 어려웠고
너무 많으면 단가가 올라
기부금이 줄어들까
고심했습니다.
권MD의 노력은
'해물라면'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해녀라면이
세상에 나오는 이날
그가 개발한
'유어스 독도사랑 새우맛 라면'
'독도라면'도
함께 출시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상에 올랐던
'독도새우'에 착안해
새우를 넣은 라면을
만들었습니다.
독도새우가 워낙 소량이라
새우는 수입산으로 충당하지만
라면을 통해 독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는 취지입니다.
이 라면의 수익금 일부도
울릉군에 전달돼
독도 관련 교육과
울릉 주민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사용됩니다.
PB상품이 잘 팔리면
이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성장하는 것을 보며
언젠가 국가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는
권MD.
그의 바람처럼
두 라면이
제주해녀와 독도에
관한 관심을
높이기를 바랍니다.
이유진 기자/
류혜경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