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찌질해주는 페이지가 인기라고?
말하기엔
쪼잔한 것 같고
안 말하자니
답답할 때!
누구나 그런 상황
겪잖아요?
(그렇다고 말해줘…)
(저만 그런 건가요)
바로 이럴 때
아주 유용한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습니다.
'대신 찌질한 페이지'인데요.
남들이 듣기엔 자칫
'찌질'해 보일 수 있지만
익명성을 이용해
내 얘길 전달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나무숲 업그레이드 버전)
"팀장님, 저는 짬뽕이요.
짜장면 싫어요" 같은
사소한 말부터
"오빠 아직도
가끔 내 생각 해?" 같은
(조금 싸이월드 갬성)
미련 뚝뚝 떨어지는
고백까지…
다양한 찌질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이 페이지 팔로우는
5만8000여 명에 달합니다.
이처럼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선
감정을 대신 표출해준다는
페이지가 유행인데요.
'대신 가오잡는 페이지'
'대신 화내주는 페이지' 등
종류도 각양각색입니다.
누리꾼들은 입을 모아
"속이 다 시원하다",
"진짜 이게 내 마음"이라며
공감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감정을
대신 표출해주는
페이지들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요?
누리꾼들은
"본인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기 꺼리는
젊은층의 세태를
반영한 것 아닐까"라고
추측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암묵적으로 금기시되는
분위기라는 의견인데요.
직장인 박 모씨(25)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에 익숙하고
만약 드러낸다면
뒷감당이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대학생 조 모씨(25)는
"단순히 유머 글만
퍼나르는 페이지가 아니라
신선하다"며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웃음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감정 표출 페이지들은
단순한 놀이문화일 뿐
별다른 인기 요인은
없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내 감정까지
대신 표현해주는
이색 페이지들은
큰 웃음을 선사하지만
한편으론
이 같은 페이지의
도움이 없어도
누구나 거리낌 없이
의사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송승섭 인턴기자 /
김민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