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드립퍼 찾아요"..어느 번역가의 구인광고
"찰진 패드립퍼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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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다급해 보이는
이 구인광고는
영화번역가 황석희 씨(39)가
낸 것인데요.
이 글엔
타인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찾는(?) 댓글이
수백 개 달려 화제였습니다.
그는 왜
찰진 패드리퍼를
애타게 찾았을까요?
입만 열면
욕과 말장난을 쏟아내는
마블 히어로 영화
'데드풀' 시리즈.
영어식 유머와 욕을
한국어로 그대로 직역했다간
의미 전달이 안 되고
재미도 없을 수 있는데요.
황씨는
데드풀을 번역하며
의미와 재미를 모두 잡는
'초월 번역'
(a.k.a 약 빤 번역)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데드풀 2 번역을
최종 검토할 시기에
영화계에선
오역 논란이 한창 불거져
그의 부담은
커져만 갔는데요.
다행히 영화 개봉 후
영화 팬 사이에선
"역시 갓석희 번역"이란
반응입니다.
그는 더 나은 번역을 위해
형식을 깨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자막에
이모티콘을 넣거나
글자 크기에 변화를
주는 것이죠!
(씨호박!)
직역하면 자칫 험할 수 있는
미국 욕을
재치있게 한국식으로
바꿨습니다.
문화와 언어를 뛰어넘는
황씨의 초월 번역 뒤엔
남다른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는 평소에
책과 영화는 물론
SNS와
각종 온라인 게시판까지
섭렵하고 있는데요.
그는
"관객 수준이
매우 높아져
멍청하게 있으면
뒤처진다"고 밝혔죠.
또 영화 주인공
배역을 맡은 배우의
SNS를 팔로우하며
그의 평소 말투를
연구하기도 합니다.
데드풀
라이언 레이놀즈는
평소에도 데드풀스러운(?)
농담을 자주 하는데요.
(레이놀즈가
데드풀 각본에도
참여했다는 사실!)
때문에 황씨는
'수학 문제 풀 듯'
레이놀즈의 농담과 말투를
연구했습니다.
공개적으로
전국의 욕쟁이들을
모집한 것도
데드풀의 욕을
더욱 찰지게
번역하기 위함이었죠!
(하지만
수위가 너무 세서
활용은 못 했다는
후문이…)
(아쉽)
관객에게
영화의 즐거움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와
발전을 멈추지 않는
번역가 황석희!
그의 다음 작품도
기대되네요.
김민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