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만에 수십년 인생 돌아볼 수 있는 곳
"자소서에
쓸 말이 없어…"
"나는 누구?"
여느 때처럼
자기소개서를 쓰던
인턴기자.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지만
나를 표현하는 일이
쉽진 않습니다.
그렇게
헤매던 중…
단 3시간만에
내가 살아온 인생을
정리할 수 있다는
'자아성찰 워크숍'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
가격은 3만3000원
띠용~
직.접.
참여해봤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인턴기자가 평소
왜 그렇게 화장대를
소중히 여기는지도
알 수 있었죠!
(소름주의)
자아성찰 워크숍이 열리는
'인생도서관'은
서울 서교동에
위치해 있는데요.
아늑한 북카페처럼
꾸며져 있었습니다.
이곳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마치 도서관처럼
축적·정리·연결하는
플랫폼입니다.
이날 총 14명이
참여했는데
대부분 20대
젊은이들이었지만
자식을 다 키운
60대 아주머니도
계셨습니다.
4~5명으로
조를 만든 후
'위트릭스(WE:TRIX)'와
형형색색 스티커를
받았습니다.
위트릭스는
내 정보, 공간, 사람,
라이프스타일, 이슈, 일 등
6가지 부문과 연도로 나뉜
거대한 표입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스티커에
각 부문과 관련된
사건 등을 적어
위트릭스에 붙였습니다.
예를 들면 인턴기자가
'고등학교 때
기숙학교에 간 사건'은
'공간'부문의
고등학교 입학 연도(2009년)에
붙이는 식입니다.
위트릭스는
인생도서관 운영자인
아키 씨(본명 김우성)가
개발했는데요.
아키 씨는
건축가입니다.
그래서인지 위트릭스는
마치 건물을 짓는 것처럼
큰 뼈대에 벽돌을 채워 넣는
느낌이었습니다.
사건 스티커를
위트릭스에 모두 붙인 후
각 사건의
연결고리를 찾아보니
각자의 성격과 인생에 대한
놀라운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장소로
화장대를 적었는데
단순히 화장을 좋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부터
지금까지
기숙사와 셰어하우스를
전전하던 인턴기자는
유일한
'나만의 개인 공간'인
화장대를 가장 소중하게
여긴 거죠!
올해 60세인
아주머니의 위트릭스는
결혼과 육아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고
가사에 전념한 게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위트릭스의
30~40대 시절이
텅 비어있었기 때문이죠.
'나'보다 '주변 사람'을
중시하는 성격인
20대 후반 황 모 씨의
위트릭스는
'사람' 부문은 빽빽하지만
'라이프스타일'과
'내 정보'부문은
휑했습니다.
황 씨는
"이제부터는 좀 더
내 위주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인생 전반을 성찰하기엔
3시간은 역시
짧았습니다.
하지만
깔끔하고 체계적으로
삶을 정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워크숍.
내 인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김민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