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관리 못하면 마스크 쓰고 다녀"
조회수 2018. 2. 21. 15:23 수정
우리가 매일 보고 듣고 먹고 느끼는 모든 게 경제입니다.
야, 너 머리에 든 것도 없는데 왜 달고 다녀?
표정관리 못 하면 마스크 쓰고 다녀라
여러분은 이런 말을
직접 듣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아무리
정신력이 강할지라도
모욕감을 견디기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간호사 조직 내에서
이 정도 폭언은
흔한 일입니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의
1년 차 간호사인 A씨(24)는
"누군가를 살리는
의로운 일이라 생각해
간호사가 되기로
마음 먹었지만
(병원 내 군기 문화로)
내가 먼저 죽을 것 같다"며
"퇴사를 준비 중이다"라고
씁쓸해했습니다.
병원 내에서 만연한
태움 문화.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입니다.
간호사 선·후배 간의
군기 문화를 일컫는 은어죠.
얼마 전 서울 대형병원의
한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두고
유족들은 '태움'이
원인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직 정확한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병원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습니다.
곪을 대로 곪은
의료계 내 인권 침해,
해결 방법은 없는 걸까요?
대한간호협회는
두 달여 전부터
간호사 인권 침해 행위 등
유사 사례 발생에 대한
현황 파악을 시작했습니다.
관련 조사와 신고는
대한간호협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설문내용과 응답자에 대한
모든 비밀은
철저하게 보장됩니다.
보건 복지부는
올해 안으로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전공의·간호사를 비롯해
보건의료인력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제재 규정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병을 고치는 병원에서
의료진들은 오히려
마음의 병을
얻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태움과 같은 악습이
사라지고
열악한 근무 환경 또한
개선되길 바라봅니다.
엄하은 인턴기자 /
신경희 에디터
관련 기사: 병원 내 똥군기 '태움'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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