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잡지 속 '예쁘고 건방진 계집'

조회수 2018. 1. 16. 17:31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우리가 매일 보고 듣고 먹고 느끼는 모든 게 경제입니다.

"저것이 무엇인고.

시속 양금(바이올린)이라든가.

아따 그 계집애 건방지다.

저것을 누가 데려가나."


"그것 참 예쁘다. 

장가나 안 들었다면…

맵시가 동동 뜨는구나.

쳐다나 보아야 

인사 좀 해보지."


- 나혜석, 「저것이 무엇인고」, 『신여자』 2호, 1920.4.

출처: 매경DB
나혜석의 삽화 '저거시 무어신고'

두 남성이 

바이올린을 들고

길거리를 거니는 

여성을 보며

"건방지다"고 조롱합니다.


또 다른 청년은

여성의 아리따운 

외모를 칭찬하며

자신을 봐주지 않는

여성의 도도한 모습에 

불평하죠.


세 남자의 호기심과 질타를

동시에 받고 있는

작품 속 주인공은

100년 전 잡지 속

'신여성'의 모습입니다.


출처: 매경DB

최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관람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전시회 '신여성, 도착하다'!


이곳에서는

일제강점기와 개화기

*신여성들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요.


전시는 주제별

총 3부로 나뉘고


오는 4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출처: 매경DB

1부 '신여성 언파레-드'

섹션에서는

신여성으로 도약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친

20세기 여성들의 모습을

잡지·영화·음악

다양한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잡지에서


신여성들의 활약을 


주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출처: 매경DB

여성이 교육을 받고

직업을 갖는 사회가

일반적이지 않던

시대적 관념을 깨고

짧은 머리에 

교복을 입은 여학생을 

잡지 표지로 내세워

교육과 계몽을 

장려했습니다.

출처: 매경DB
종합 잡지 '조광'

잡지 '조광'에서는

연극 배우·아나운서·

의사·비행사 등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의

새로운 직업군을 소개하는

특집 기사를 

싣기도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극히 드물었습니다.

대부분 '카페걸'

'버스걸'이라 불리는

하급 서비스 직종에

종사했죠.


출처: 매경DB
대중음악

당시 유행했던

대중음악을 통해서도

신여성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전시는 

'연애하는 여성',

'사랑을 노래하는 여성',

'직업을 가진 여성'

총 세 가지 부문으로

나뉩니다.

출처: 매경DB

직업선택과 

사회생활은 물론

연애와 결혼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와 

개화기 시절,


여성들은 노래를 통해

좋아하는 이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자신의 직업적 애환을

토로하면서

여성들은 주체성을 

찾았습니다.


출처: 매경DB
삽화가 안석주의 작품 中

이렇듯 신여성들은

여성들 사이 자유와

해방의 아이콘으로 통했지만

동시에 질타와 비난도

한몸에 받았습니다.


당시 가부장적인 질서를

고수하길 원했던

일부 지식인들

얌전한 현모양처에서 벗어나

개성을 찾고자 하는

여성들의 움직임을

경계했기 때문이죠.

출처: 매경DB
삽화가 안석주가 그린 잡지 '별건곤'의 표지

이로 인해 당시에는

신여성을 동경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긍정적으로 그려낸 

작품만큼이나


사치스럽고 

허영심이 가득한

여성으로 풍자하거나

성적으로 희화화하는

그림도 적지 않았습니다.

출처: 매경DB
영화 '미몽' 中

고전 영화 '미몽' 또한

쇼핑과 자유로운 연애에

매혹된 한 여성의

비극적인 말로를 보여주며

현모양처라는

전통적 가치를 강조했죠.


출처: 매경DB
나혜석의 '자화상'

전시 2부 3부에서는

이런 사회적 편견을 딛고

개인의 능력과 개성을 발휘해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낸

여성들의 모습

그들이 남긴 작품

선보이고 있습니다.

출처: 매경DB
개화기 큰 활약을 했던 무용가 최승희의 사진

2부는 

여성 화가들의 작품을,

3부는 

조선 최초 서양화가

나혜석을 비롯해

5명의 대표적인 신여성을

재조명하고 있죠.


전시를 기획한 강승완

학예연구실장은

"한국 근현대의 가장 큰

사회 변동의 이슈인

신여성을 통해

근대성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

기획 의도를 설명했는데요.

출처: 매경DB
나혜석의 삽화 '김일엽 선생의 가정생활'

일과 가정 사이에서

수없이 고민하며 

차별과 불평등에 대항하는 

100년 전 여성들의 얼굴에서 


왠지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지금 이 시대

'82년생 김지영들'의 모습도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