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노루" 태풍 이름에 숨겨진 비밀
매년 어김없이
우리 곁을 찾아오는 태풍.
매미, 볼라벤, 너구리, 나리…
이름도 참 가지각색인데요.
이번에는 태풍 노루가
한반도에 접근해오고 있습니다.
오는 5일부터 제주도 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같은 태풍의 이름은
누가, 왜, 어떻게 짓는 걸까요?
태풍에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며칠 이상 태풍이 이어지거나
같은 지역에 여러 개의
태풍이 올 경우 일어날 수 있는
혼동을 막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태풍의 이름은
누가 제일 먼저 붙였을까요?
현재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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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태풍에
이름을 붙인 사람은
호주의 일기예보관들입니다.
1953년
호주의 일기예보관들은 태풍에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공식적으로 태풍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였습니다.
이때 예보관들은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얌전한 여성의 이름을 붙이면
태풍이 큰 피해 없이
지나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2000년도 이후부터
아시아·태평양 연안에서는
보다 체계적으로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태풍위원회'에 소속된
14개 회원국에게
10개씩의 이름을 받아
사용하는 방식인데요.
이때 우리나라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없길
기원하는 의미에서
너구리, 장미, 제비와 같은
작은 동물이나 식물의
이름을 제출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14개 회원국에서
제출한 140개의 이름은
28개씩 5개의 조로 편성되는데요.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태풍을 명명한 후
140개의 이름을
모두 사용했다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한다고 합니다.
지난달 18일
위 방법으로 인해
재미있는 해프닝이
발생했습니다.
미국 남부 카리브 해에
열대폭풍 '돈'이,
서부 태평양에
또 다른 열대폭풍
'힐러리'가 출현한 것인데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돈(도널드의 애칭)과
힐러리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SNS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두 태풍은 모두
태풍위원회가 미리 정한
순서에 따라 일어난 우연일 뿐
의도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심각한 피해를 가져왔던
태풍의 경우
같은 피해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당 태풍의 이름을
퇴출시킨다고 합니다.
현재 북상중인 태풍 노루는
퇴출 당하지 않고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