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이 입으면 뉴스가 된다
새 대통령이 선출된 후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입니다만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도
이에 못지않은 관심이 쏠립니다.
유세 기간 적극적이었던
행보는 물론이고
대통령 취임식 때
입은 옷도 화제가 됐는데요.
역대 대통령 부인들의
한복패션과는 다른
정장 차림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사저를 떠나는 날
이사 패션마저 화제였던 것을 보면
앞으로 수많은 공식 행사에서
김 여사가 선보일 패션이
세간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 여사뿐 아니라
대통령 부인 혹은 여성 대통령,
여성 총리의 패션은
늘 관심의 대상입니다.
대표적인 패셔니스타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입니다.
가슴골이 드러나는 원피스나
호피 무늬 구두 등 튀는 패션도
주저하지 않죠.
패션 잡지 보그는 그를
'영국 정치계에서
가장 스타일이 뛰어난 사람'
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였던
미셸 오바마 역시
'패션 아이콘'으로 불렸습니다.
미셸은 패션에
정치적 메시지를 담는 데도
능숙했는데요.
그는 J.크루와 H&M, 갭 같은
대중 브랜드를 즐겨 입는 동시에
고급 브랜드의 화려한 드레스도
멋지게 소화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만찬 때는
드레스 코드를 맞추기 위해
흰색 드레스를,
이명박 대통령과의 국빈초대 만찬에서는
한국계 미국 디자이너
두리 정의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데이비드 예맥 뉴욕대 교수는
미셸이 패션 브랜드에 끼친
경제적 가치가 50억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미셸의 패션에 대해
"미셸이 패션으로 정치적 마술을
부릴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패셔니스타와는
대척점에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입니다.
메르켈 총리는
늘 비슷한 스타일의 바지 정장에
짧은 단발머리를 고수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패션에는 관심이 없는 듯 보이는
수수한 스타일이
고도로 계산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내 모든 시간과 머릿속은
오로지 국민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멋을 부리는 데 허비할 시간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패션은 이처럼
그 사람을 드러내는 수단이며
그 자체로 상징을 지닙니다.
하지만 지도자에게
패션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마음가짐과
생각한 바를
몸소 실천하는 것'이겠죠?
미셸 오바마가
대통령 부인으로서,
엄마로서,
한 인간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국민이 환호했던 것처럼요.
메르켈 역시 '무티(Mutti:엄마)'라는
별명에서 드러나듯
엄마 같은 리더십으로
국민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헐렁한 정장이나 얼굴의 주름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