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원을 위해 마루타가 된 청춘들
서울의 한 종합병원 지하 1층.
청년 수십 명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이른바 '마루타 알바'로 통하는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이하 생동성시험)
지원자들입니다.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 복제 약품이 원 약품과 동일한 효과를 내는지 확인하는 시험
2013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생동성시험에 참여한 성인 중
90% 이상이 20대 남성이었습니다.
참여자 수는 매년 약 5000명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생동성 알바에
지원한 이유를 '생계비·등록금 마련'
이라고 답했습니다.
생동성시험은 신약의 효과를 테스트하는
임상시험보다는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용된 기존 약과 성분이
똑같은 복제약이 시험 대상이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임상시험보다
훨씬 많은 지원자가 몰립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동성 알바도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다고 설명합니다.
문제는 임상시험·생동성시험 등의
위험성은 가린 채 참여를 부추기는
중간 브로커들입니다.
생동성 알바를 '편한 알바', '꿀알바'로
포장해 광고하는 모집 안내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이런 광고문 어디에서도 위험성을
경고하는 문구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식약처의 자료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지난 3년간 중대한
'이상약물반응'으로 입원한 경우는 161건입니다.
생동성시험의 경우 입원 등
심각한 사고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복통 등 부작용을 호소한 사례도 있습니다.
천정부지 치솟는 물가와
고액 등록금, 그리고 취업난까지.
절박한 현실 앞에 몸을 내놓고라도
생계비를 마련하려는 청춘들이
마루타 알바로 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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