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꺼뜨린 소비불씨..연말연시가 얼어붙었다
“작년만 해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상자에 넣어 선물용으로 쌓아 놓고 팔았지만,
요즘은 그런 모습을 보기가 어렵네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생활에 필요한 제품을 파는
식품관은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몇 층만 위로 올라와도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10월 말부터 주말 매출이 체감상
50%는 감소한 것 같아요.”
소비에 한기가 돌기는 사치품 매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형 정치 이슈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마저 감소하면서
'소비 한파'가 연말연시를 덮쳤습니다.
“연말 판매가
백화점 입장에서는 중요한데 걱정이 크다.“
주요 백화점이 지난달 17일부터 진행한
겨울 정기세일 실적은 참담합니다.
작년 세일 기간과 매출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롯데백화점은 -0.7% ,현대백화점 -1.2%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11년 겨울 정기세일을 편성한 이후
6년 만에 첫 '마이너스' 매출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대형마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이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2.8% 감소했습니다.
현재 국내 소비심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3분기(7~9월) 가계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줄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돈이 돌지 않으면서
통화유통 속도도 사상 처음 0.69로 추락했습니다.
가계와 기업 모두 미래 경제에 대해
심각한 불안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죠.
그동안 내수시장을 떠받쳐왔던
중국인들마저 한국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전년 대비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10월 4.7%로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고,
중국인 관광객 수는 7월 92만명에서
10월 68만명으로 26%가량 줄었습니다.
이렇게 얼어붙은 내수시장은
고용시장에 직격타를 줄 수 있습니다.
10월 실업률이 3.4%로 작년 10월보다
0.3% 높아졌고, 취업자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어
고용불안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얼어붙은 소비가 고용 위기로 이어지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국내 경기 불황.
연말연시 소비 진작, 가계부채 질적 개선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대응이
신속히 마련돼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