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어멍, 인류무형유산으로 남다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초인적인 잠수능력을
발휘하는 바다의 어멍(엄마) 해녀.
제주도의 언어와 무속신앙,
해녀들의 노동요 등
해녀가 남긴 독특한 문화는
우리 고유의 것이었습니다.
이런 소중한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10여년동안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왔습니다.
마침내 지난달 29일 열린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 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
(이하 ‘무형유산위원회’)회의에서
제주 해녀문화가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인류 무형 문화유산은 산업화 과정에서
소멸 위기에 놓인 무형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한국은 제주 해녀문화의 등재로
줄다리기 등과 함께 총 19개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제주 해녀문화는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고,
관련 지식과 기술이 공동체를 통해
전승된다는 점을 높이 샀다"
-UNESCO
제주 해녀들은 채집 금지 주간을 정하거나
일정 크기 이하의 어획물은 잡지 않습니다.
또한 꾸준히 전복 씨를 뿌리는 등
자연과 상생하는 삶을 추구해왔습니다.
덧붙여 자연친화적으로 물질을 해
환경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 경제활동에 있어 수동적 존재로
여겨졌던 여성이 주도적으로
지역 경제를 이끌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번 인류 무형 문화유산 등재를 두고
대결 구도를 펼칠 것으로 예상했던
일본의 해녀 ‘아마’는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유네스코 후보 신청 기준으로
국가지정문화재를 정하고 있는데
아마는 미에현과 이시카와현의 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제주 해녀문화에 이어
고유 스포츠인 ‘씨름’도
인류 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이미 마친 상태인데요.
등재 여부는 2018년 무형 유산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다고 하네요.
이번 등재로 제주 해녀문화가
세계에 알려지고 주목받는
계기가 되어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정체성이 담긴
무형 문화재가 더 널리
알려지고 보존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