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기아차, 반격 나설 수 있을까
한때 국내시장 점유율 80%에
달했던 현대·기아차 점유율이 60%도
위협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국산차 후발주자들이 신차 효과를
앞세워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수입차 공세도 커졌기 때문입니다.
현대·기아차의 9월 내수시장 점유율은 62%.
2000년대 현대차그룹 출범
이래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현대·기아차는 2014년 처음 70% 점유율을
놓친 이후 지난 1월을 제외하고
매월 6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차와 *페이스리프트 차량을 꾸준히 내놓았지만
소비자 마음을 잡지 못했습니다.
*차의 기본 모델에서 라디에이터 그릴, 전조등의
모양을 바꾸고 뒷부분의 콤비네이션 램프 등을
개선시키는 간단한 변화.
-업계 관계자
후발주자들의 반격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GM, 쌍용, 르노삼성 등
국산차 후발주자 3사는 지난 9월
내수시장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한국GM은 하반기 석 달 연속 10%의
점유율을 넘겼고, 르노삼성은 7.2%로
5년만에 최고 성적을 냈습니다.
쌍용차도 두 달 연속 6%대를 달성했습니다.
3사의 점유율 합계는 24.3%로
2007년 8월 이후 최대입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0%대를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수시장의 점유율 1%는
1만8천대 정도로,
큰 의미가 있는 수치입니다.
3사가 이렇게 선전하는 것은
신차의 활약 덕분입니다.
한국 GM과 르노삼성은 말리부와 SM6으로
중형차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르노삼성의 SUV인 QM6도
출시 한달이 채 안돼서 1만대
계약을 넘기는 등 선방 중입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실적 부진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 순위에서도 악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산해도
8위인 닛산에 밀리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국내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던 현대·기아차.
그러나 새로운 차량들이
고객들의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는 동안
후발주자의 선방과
외제차의 공세가 늘면서
소비자의 선택폭은 넓어졌습니다.
현대차에서는 신형 그랜저를,
기아차에서는 신형 모닝을 출시해
내수시장 분위기를 바꿔 놓겠다는 각오입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되찾아올 수
없다면 앞으로 현대·기아차의
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