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만 팔던 넷플릭스가 제작에 나선 이유는?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월 8달러 가량 (9500원)을 내면,
영화나 드라마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올해 우리나라에도 상륙해 화제가 됐습니다.
얼핏 IPTV나 케이블 TV와 비슷해보이지만,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인터넷을 통해
컨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런 사업자를 OTT(Over The Top)라고 합니다.
TV에만 연연하지 않고
PC나 게임기, 태블릿 등을 활용하는
트렌드를 반영하는 사업 모델입니다.
경쟁사보다 콘텐츠가 특별히
많은 편은 아니지만,
고객들의 시청 패턴을 분석해
원하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가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이렇게만 보면,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틀어주기만 하는 플랫폼 회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콘텐츠 제작에도 적극적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드라마
'House of Cards'입니다.
대단한 인기를 끌었고,
국내에도 광팬이 많습니다.
처음부터 시즌 전편을 공개해,
주말에 드라마를 몰아보는 소비자의
패턴에도 맞추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이제 더 이상 '본방 사수'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 시즌 제작비만
1억 달러 이상을 들였던
'House of Card'.
성공했으니 망정이지, 드라마가
망했다면 회사 존립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후 '나르코스' 등 넷플릭스의
드라마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3분기 매출은 약 23억 달러.
지난해 동기 대비 35% 성장했고,
*주당순이익도 예상치를 두 배 이상 넘어섰습니다.
약 10%의 요금을 인상했지만
오히려 가입자는 357만명 늘었습니다.
*주당순이익: 순이익을 총 주식 수로 나눈 수치
사실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 사업자는
이런 리스크에서 자유롭습니다.
플랫폼은 인기있을 것 같은 콘텐츠를
고객에게 연결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오래된 영화나 드라마라도 새롭게 포장하면
괜찮은 수입을 올릴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드라마를 왜 만들까요?
이들이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미래 경쟁사들보다 앞서가기 위해서입니다.
일본의 혁신가 마스다 무네아키는
현대의 소비사회를 3단계로 나눴습니다.
△1단계: 물건이 부족할 때
△2단계: 인프라가 구축되어 물건이 넘쳐나는 상황
△3단계: 물건을 파는 사람도, 물건도 넘쳐나서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소비가 일어나는 상황
넷플릭스는 3단계 상황에 대비해
훌륭한 콘텐츠 확보에
투자하고 있는 것입니다.
플랫폼 제공만으로는 가치를
높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콘텐츠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상품을 여러 플랫폼에 공급하는 것이
매출을 극대화 할 수 있으므로,
플랫폼 회사들은
독점적인 공급 계약을 맺기 힘듭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독점으로 개발하는 것입니다.
8600만 명의 유료 회원을 가진 넷플릭스는
현재 상태에 자만하지 않고, 플랫폼
포화상태에 미리 대비하고 있습니다.
넷플리스와 대적하기 위해 여러 케이블 채널과
플랫폼들도 대작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습니다.
각 플랫폼만의 독자적인 콘텐츠들이 다양해지면,
소비자들은 더 큰 재미를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